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상장 활성화에 총력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3000시대를 열었고 코스닥지수도 20년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또 20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실적을 달성했다. 자본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새해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코스피지수는 2900선을 맴돌다 전날 2700선까지 내려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900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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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벨업을 위해 우선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별 특화된 상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사상 최대 IPO 활황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추진과제로 K-유니콘기업 증시 입성 촉진, 코스닥 신유망산업 특화 기술심사 역량 강화, 코넥스시장 투자자 접근성 제고 및 이전상장 제도 개선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지난해엔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면 올해엔 관련 절차를 만들어 4분기엔 출범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대상으로 코스닥 시장의 5~10% 정도만 포함해 코스닥 시장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장 신뢰 확보에 중점
신장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선 호가단위(Tick Size) 축소를 추진한다. 차세대 IT 인프라를 구축해 알고리즘거래 안정적 관리체계 도입 등을 통한 선진 시장환경 구축하기로 했다. 상장기업 경영건전성, 주주권리 보호 관련 시장이슈에 대응해 투명·공정한 상장관리와 소수주주 의견반영 절차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보완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상장심사 때 모회사 주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느냐 여부를 포함해 검토할 계획”이라며 “당장에 어떤 법이나 규정 개정 없이도 시행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부당국, 국회 법안 추진위와 의견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 같아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치테마주 등 기획감시·신속심리, 불법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범죄 규제기관 공조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철저히 근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내·외 결제안정성을 위해 중앙청산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NDF 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상계 등 조정을 통해 계약수·명목대금을 축소하는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 등 새롭게 도입 추진키로 했다.
ESG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해서는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를 내실화하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의무공개 단계적 확대를 대비한 기준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ESG 테마형 ETF·ETN 및 지속가능연계체권(SLB) 등 신상품 라인업을 확충해 건전투자자의 ESG 투자문화 확산을 지원키로 했다. 탄소중립 그린경제의 핵심인 탄소배출권거래 참가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면밀하게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균형감과 속도감 있게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