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여고 수험생 "4분 전에 시험지 걷었다…수시 탈락"

일찍 울린 종 때문에 날아간 12년
수험생 "3등급으로 떨어져 수시도 탈락…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진정성 있는 사과 해야"
  • 등록 2020-12-09 오전 10:56:44

    수정 2020-12-09 오전 10:56:4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지난 3일 치러진 가운데 4교시 시험 종료령이 예정보다 일찍 울려 불이익을 당했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료령이 2분보다 훨씬 더 빨리 울렸다는 수험생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덕원여고에서 지난 3일 수능을 치른 학생 700여명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3등급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수시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됐다는 수험생 A양은 “누군가는 책임을 지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양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4교시 제1탐구영역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까지다. 종료 5분 전에 시험장에서 5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A양은 “제 시계로 확인해보니 3시55분이 맞았다. 머릿속으로 ‘이건 어떻게, 저건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풀었다. 갑자기 종료령이 울려서 시계를 보니 제가 차고 간 시계 두 개 모두 3시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다른 학생들도 똑같이 얘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양은 “감독관께 ‘제 시계는 아직 4시가 안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학생 시계가 고장난 것 같다’고 했다”며 “그러던 중 종료령이 잘못 울렸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이후 감독관은 본인 확인하며 시험지를 다시 나눠줬지만 지연된 시간이 몇 분이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저는 ‘어디까지 풀었지?’라는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또 A양은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다시 나눠줄 때 다른 학생의 시험지를 받은 학생도 있다고 알고 있다. 선택영역이 같았다면 답을 봤을 것이다. 저는 결국 3점짜리 마지막 문제를 찍어야 했다. 3점으로는 등급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로 이어지는 제2탐구영역 시험에서도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제1탐구영역에서 26~27분을 푼 학생은 리듬이 깨져서, 30분을 푼 학생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미 멘붕이 온 상태에서 압박감 때문에 제2탐구영역에서도 원래 막히지 않던 문제에 막혀버렸다”고 토로했다.

A양은 “탐구영역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예상등급보다 훨씬 낮은 등급을 받아서 수시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했다“며 ”제가 실력이 부족했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외적 요소로 인해 준비한 것을 다 드러내지 못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재시험이 불가능하다는 건 알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매뉴얼을 만들고 누군가는 책임을 지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하게 시험지를 다시 나눠 줬으나 학생을 일일이 호명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돼 실제 주어진 시간은 2분보다 적었다”며 “탐구영역에서 2~3분은 전체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긴 시간이다. 수험생들은 이후 제2선택과목과 제2외국어에서도 정신적 피해를 안고 응시해야 했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는 4교시 탐구영역 제1선택과목 시험시간에 예정된 종료 시간(오후 4시)보다 2분 앞서 종료령이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독관들은 회수한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고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했으나 2분보다 더 빨리 종료령이 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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