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국민형제' 합당 결렬…쟁점사항 합의 실패

당명변경·대선후보 선출 방식 등서 양측 이견 못 좁혀
협상 결렬 직후 양측 책임 떠넘기며 감정싸움 양상
이준석 "安, 직접 협상장 나와 통근 합의 할때"
권은희 "국민의힘 의한, 국민의힘 위한 합당 추진"
"양측 모두 합당에 의지 없어…합당 효과도 없어"
  • 등록 2021-07-28 오전 11:00:01

    수정 2021-07-29 오전 9:09:0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결국 결렬이다. 모두 빈 손으로 돌아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얘기다.

기약없는 합당 시나리오…기싸움만 벌인 ‘국민 형제’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양측은 합당을 위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 작업의 첫 단계부터 삐걱거린 것이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방인권 기자)
‘국민형제’ 합당 논의 결국 결렬…당명변경 등 쟁점사항서 이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27일 국회에서 약 90분간의 회의 끝에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실무협상단은 당명 변경 등 쟁점 사항에 있어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실무협상단이 이날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신설합당 시 당연히 당명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당명을 유지하되 추후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양측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단일 후보 선출 위원회 설치의 경우 현재 경선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측 협상단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해 대선후보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고 하는데 우선은 합당 관련된 것만 먼저 하면 된다”며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하니깐 합당이 안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당협위원장 배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당은 20여 곳의 당협위원장, 5곳의 시도당위원장 자리를 공동 운영하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부당한 지분 요구’라고 반발했다. 결국 합의안은 ‘국민의힘 당헌상 1인으로 제한되는 당 기구는 사무총장 간 협의를 통해 경쟁·위원회 구성·병립 방안 등을 검토하여 임명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협상결렬 후 감정싸움…“안 대표 나와라”vs“국민의힘 위한 합당”

양측은 협상 결렬 직후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이후 양당 실무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야권 대통합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요구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는 몇 달사이에 계속 아이템이 늘어났다”며 △당명변경 요구 △29개 당협위원장 공동임명 요구 △시도당 위원장 임명요구 △대선 선출 당헌당규 변경 요구 △당 재정(부채) 승계요구 △사무처 당직자 승계요구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의요구 등을 언급했다. 특히 대선선출 당헌당규 변경 요구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의요구에는 물음표를 붙이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안 대표께서 권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말 그대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며 “저는 안 대표가 현재는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새로운 틀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합당 의지 없어…새로운 계기 기다릴 것”

양측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분열 상태에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공감대 아래 협상에 임했다. 합당의 물꼬는 안 대표가 텄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후 합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양측은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합당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모두 합당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다른 계기를 통해 합당의 모멘텀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을 합친 뒤 나중에 원샷 단일화 등을 노리는 것 같다”며 “지금 합당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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