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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수 10년여만에 감소…'OTT 공룡' 넷플릭스 왜 흔들리나

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전년비 20만명 감소
‘우크라 침공’ 러시아서 서비스 중단으로 70만명↓
근본적인 문제는 계정공유 관행·업계 경쟁심화
  • 등록 2022-04-20 오전 11:13:39

    수정 2022-04-20 오후 4:33: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구독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성장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 수가 10년여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넷플릭스 본사. (사진= AFP)


넷플릭스 가입자 20만명 감소…성장에 ‘빨간불’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가 전분기대비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줄어든 건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비스를 중단한 러시아에서 가입자 70만명이 감소했으며, 북미 지역에서 60만명이 줄었다.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당시만해도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가 2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는 270만명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가입자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명이었으며, 전년동기인 지난해 1분기엔 400만명이었다.

신규 가입자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액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액은 77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79억3000만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3.53달러로 전망치(2.89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는 가입자 감소 폭이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회사측에서 당분간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는 의미다.

(사진= AFP)


우크라 사태에 인플레…계정공유는 고질적 문제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의 아성이 흔들리는 데는 내외부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코로나19 대유행 수혜의 종료 등 외부적인 요인과 △계정공유 관행 △업계 경쟁 심화와 같은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현지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예상치 못한 타격을 줬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가입자 70만명을 한번에 잃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서비스 구매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점도 구독자 수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필수품 위주로 우선 순위가 매겨지는 가운데 오락을 위한 OTT를 해지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수혜가 끝나고 있다는 점은 외부 요인 중에서는 가장 큰 도전 요소다. 넷플릭스측은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성장률을 크게 높이면서 전체 그림을 바꿔놨다. 올해 성장 둔화의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와 격리·봉쇄조치가 확산하면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OTT가 특수를 누렸으나 전염병 사태가 잦아들면서 외부활동 증가가 예상되는 올해는 역(易)기저 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CEO)는 성장세 둔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계정공유 관행을 지목했다. 한 가정 내의 구성원들이 한 개의 아이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입한 시스템이 지인 혹은 따로 사는 가족과의 계정공유로 활용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억가구 이상이 무단으로 아이디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아마존,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애플 등이 모두 OTT에 뛰어들면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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