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유럽은 여전히 `한겨울`

  • 등록 2012-06-27 오후 3:38:35

    수정 2012-06-27 오후 3:38:3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분기의 시작도 유럽, 마무리도 유럽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날씨와는 정반대로 꽁꽁 얼어붙은 유럽 시장에는 따뜻한 봄조차 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경쾌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맥을 추지 못했던 2분기도 고작 3거래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분기 들어서만 약 5% 하락하며 부진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여전히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소식은 이번에도 유럽이다. 당장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그 결과를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다. 일단은 투자자들도 회의 결과를 보고가기 위해 관망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그리 크진 않다. 오히려 회의론이 팽배한 상태다. 앞서 언급됐던 금융동맹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에는 생산적인 결과 도출이 나오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유럽 부채부담 공유는 없다”고 언급, 여전히 유로본드 도입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EU 정상회담에서 위기 해결책에 대한 합의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에는 말 그대로 얼음물을 끼얹은 셈이다.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이탈리아는 이날 90억유로 규모 185일 만기 단기채 입찰에 나선다. 5년물과 10년물 발행에 앞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서 이탈리아가 목표치만큼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발행금리는 얼마나 상승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유럽 소식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도 챙겨야 할 뉴스다. 이날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는 5월 내구재주문과 잠정주택판매 정도다. 전월 0.2% 증가했던 내구재주문의 전망치는 0.5% 증가다. 여전히 미미한 수준의 증가폭이지만 전망치보다 나쁘지만 않다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악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잠정주택판매도 따져보고 넘어가야 할 지표다. 최근 엇갈리고 있는 주택시장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치는 전월비 1.2% 증가다. 전월에는 5.5% 감소한 바 있다.

경제지표 :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에 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건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 오전 8시30분에 5월 내구재 주문,오전 10시에 5월 잠정주택판매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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