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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22일 발표한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을 통해 “IMF 외환위기를 비롯한 과거의 경제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위기에서는 여성 고용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는 기혼여성의 고용률 하락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차 확산 당시인 지난해 3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연초대비 6.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기간 기혼남성의 고용률 하락폭(2.09%포인트)을 크게 웃돈다.
기혼여성의 고용률 하락에는 노동 수요와 공급 측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실제 코로나 1차 확산 당시 기혼여성 취업자가 기혼남성보다 실직할 확률과 경제활동을 중단할 확률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업은 취업의사를 갖고 구직활동을 지속하는 경우로 노동수요 충격을 주로 반영하는 반면, 비경제활동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로 노동공급 충격도 반영한다.
기혼여성의 기혼남성에 비해 높은 실업으로의 이행확률은 기혼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실업으로 이행확률은 업종 통제 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0.6%포인트 높았으나, 업종효과를 통제한 경우 성별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코로나19의 고용충격이 컸던 상위 3개 업종(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 위기 직전인 지난해 1월 기준 여성취업자의 비중(38%)은 남성취업자(13%)를 크게 웃돌았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여성 노동공급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령대 여성의 노동공급이 가장 매우 감소한 것은 영유아 중심의 현행 돌봄지원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