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은 2015년 말 125만 6933명에서 2019년 말 130만 5206명으로 4만 8273명(3.8%) 늘었다. 또 같은 기간 근속연수는 10.1년에서 11.1년으로 1.0년(10.2%)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60세 정년 의무화를 시행한 가운데 기업의 평균 고용과 근속연수가 다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정년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청년 등 신규 고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14개사는 오히려 직원 수가 4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정년 연장에도 불구하고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에서는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감소 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가운데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13개사로 절반이 넘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근로자 정년이 5년 늘어났음에도 애초 기대했던 고용과 근속연수 증가 등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라면서 “정년이 늘어난 만큼 신규 고용을 축소했고 30~40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