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내 세상 떠난 후 투신 시도한 男…경찰 극적 구조

경찰, 거주지 강제 개방 등 3시간가량 수색
28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 직전 남성 발견
여성 경찰관이 대화 시도…지상에 에어매트
1시간 설득 끝에 구조…보호자에 신병 인계
  • 등록 2024-06-25 오후 12:00:00

    수정 2024-06-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아내를 잃고 28층 건물 난간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한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이 28층 건물 난간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한 남성을 설득하고 있다.(사진=서울 동작경찰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유서를 남기고 연락이 끊긴 30대 남성을 3시간가량 수색해 29층 건물 옥상 난간에 넘어가 있는 것을 발견, 장시간 설득 끝에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쯤 ‘동생이 자살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소를 잘 모르겠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요구조자인 남성은 사실혼 관계인 아내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장례를 치른 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주거지 및 위치값 근처 모텔, 고시원 등을 샅샅이 수색하고, 거주지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거주지를 강제 개방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이후 3시간가량 수색을 실시, 주변에 공사 중인 28층 건물 옥상에서 난간을 넘어가 있는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옥상 난간은 추락 방지를 위해 150cm 이상 높이의 철제 구조물로 돼 있어 난간을 넘어가 있는 남성을 낚아채는 등의 조처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여성 경찰관을 보내 혼자 대화를 시도하도록 하고, 다른 경찰관들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은신해 상황에 대비토록 했으며, 소방에도 연락해 지상에는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은 1시간가량의 위로와 설득 끝에 나성이 스스로 난간 안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했고, 보호자와 친구들에게 안전하게 신병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는 위스키병이 놓여 있는 등 술에 의한 자살 충동이 강하게 발현될 확률이 높았고 투신 직전의 상황이었다”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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