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해외제품 의존서 벗어난다

생명연·고려대 연구팀, 기술개발 뒤 기업에 이전.."2년 안에 실용화 예정"
"국내 말 시장 백신공급 및 몽골 등 해외시장 진출 기대"
  • 등록 2014-11-19 오후 12:00:20

    수정 2014-11-19 오후 12:00:2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말(馬)이 앓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말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 동물용 백신업체에 이전했다.

현재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말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더 나아가 몽골과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송대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송대섭 선임연구원팀과 정대균 책임연구원팀, 고려대 김정기 교수팀은 국내 말에서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 이에 대한 특성 규명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말 인플루엔자 백신용 항원을 가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백신’을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말 인플루엔자는 H3N8 바이러스 유형의 호흡기 질병으로 전염성이 높다. 최근에는 우리 말에서 변종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출현해 수입제품이 아닌 한국형 백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최근들어 주변국에서 발생하는 신종 미국 플로리다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하기 위해 국내 말 사육지에 대한 대대적인 검체 확보와 바이러스 검사수행 등을 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경기도 이천의 말 사육지에서 확보한 검체에서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이어 병원성 및 종간전파 특성을 규명하고 비구조 유전자가 갖는 특징을 분석했다.

연구팀을 이를 통해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유용한 항원으로 가공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입증했다. 이 병원체가 갖는 비구조 유전자의 부분족 결손으로 병원성을 낮춰 효능과 안전성을 갖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이 실제 몽골에서 말 120마리에 임상실험을 한 결과, 시험백신을 접종한 말은 해외제품과 대등한 수준으로 면역력이 형성됐다. 또한 사람 백신 수준의 불순물과 부작용이 없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으로 앞으로 2년 안에 국산 말 인플루엔자 백신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연간 1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한국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2013년 ‘말 산업 육성법’ 통과 등으로 말에 대한 백신수요가 높아지는 시점에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돼 국내시장 백신공급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국내 말 사육장에서의 바이러스 샘플링 모습.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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