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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인공지능·로봇…첨단과학 만난 '예술'

서울문화재단 '다빈치 크레이티브 2017' 개최
인간 폭력성 등 강렬한 메시지 담은 작품 13점
  • 등록 2017-10-25 오전 11:33:22

    수정 2017-10-25 오전 11:33:22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다빈치 크레이티브 2017에 전시된 JF말루앵의 작품 ’미의 세 여신‘ 이미지(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예술작품 안에도 과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언뜻 보면 조화롭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예술은 오랜 시간 과학의 힘에 많이 의지해왔다. 신소재, 신기술 등 과학의 발전은 예술가의 상상력 속에 갇혀 있던 작품을 현실세계로 끄집어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과학이 예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다빈치 크레이티브 2017’이다. 이번 전시에는 인공지능·가상현실·생물공학과 같은 과학 신기술을 적용한 국내외 13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각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예술가 JF말루앵의 ‘미의 세 여신’은 ‘인간의 내제된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큘러스(가상현실 체험하기 위해 쓰는 고글)를 쓰면 눈앞에 나체의 세 여자가 어깨동무를 한 채 나타난다. 그들을 끌어당길 수도 때릴 수도 껴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나체 여인의 등장에 머뭇거리지만, 전시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팔을 끌어당기다 보면 행동이 점점 거칠어진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머리를 툭툭 치다가 나중에는 바닥에 머리가 내동댕이 쳐지는 식이다. 옆에 관계자가 있다는 사실도 잊는다. 관계자는 “이 작품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보여주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이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거나 조금 익숙해지면 점점 강한 폭력을 휘두른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과 로봇기술을 이용한 이성은 예술가의 작품 ‘에테리얼’. 로봇이 된 내가 진짜 나의 몸을 만지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가상현실과 로봇기술을 이용한 또 다른 작품인 이성은의 ‘에테리얼’은 ‘존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인간 형태의 커다란 로봇 앞에 의자가 놓여 있다. 그 의자에 앉아 오큘러스를 쓰자 마치 로봇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로봇의 시선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내가 보이고 팔을 뻗자 로봇의 팔이 ‘진짜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성은 예술가는 “‘존재’라는 것은 타인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로봇의 몸을 빌려 타인이 되고 나의 존재를 관람객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 이번 작품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재형·박정인 예술가의 ‘기계즉흥곡’. 어항 속의 물고기를 인공지능이 음표로 인식해 피아노로 연주한다(사진=채상우 기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작품 이재형·박정인의 ‘기계즉흥곡’은 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일지라도 불완전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족관 안에 있는 8마리의 검정색 금붕어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를 음표로 인식해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금붕어가 아무렇게나 움직이며 만들어 낸 음악은 프랑스 신고전주의 작곡가 에릭사티(1866~1925)의 작품과 같이 약간은 변칙적이면서 차분하다.

이재형 예술가는 “금붕어가 만들어내는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야말로 인공지능이 구현하지 못한 완벽한 세상의 이치”라며 “아무리 초월적인 계산이라고 할지라도 ‘우연’이라는 표현밖에 통하지 않는 우주의 비정량적 움직임을 따라갈 수는 없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11월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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