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들의 2분기 코스피 밴드 컨세서스(평균 전망치)는 2835.00~3423.33다. 이달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종가 기준 32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는 다음주 주간 코스피 컨센서스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로 마감했다. 3194선에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장중 3206선을 터치하며 전고점과의 격차를 불과 2포인트로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전환하며 3200선을 코앞에 두고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4월 들어 지난 9일(-0.36%)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률을 기록하며 1월 25일 전고점(3208.99)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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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 유지와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 금리 안정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1분기 S&P500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팩트셋 집계)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큰 IT 섹터의 증가율도 같은 기간 22.4%에 달해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차주 코스피 지수를 3150.00~3250.0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가를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3조1000억원 규모로 △전기전자 1조원 △금융 5000억원 △통신 4000억원 △의약품 3000억원 등으로 집계했다.
이날 외국인은 매도세를 기록했지만 아직 매수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신흥국 통화가 절상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매도 추이는 아직까진 일시적인 자금 변화로 보인여 실적과 경기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 다만 2분기 달러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연기금의 대형주 중심 순매도, 선현물 가격 차 하락 압력에 따른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로 코스피 대형주는 중소형주 대비 상대수익률이 저하됐지만, 다음 달 공매도 재개 이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 업종인 반도체, 2차 전지, IT 하드웨어, 철강 업종을 긍정적으로 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상대수익률 저하는 펀더멘털 요인이라기보다 수급 환경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공매도 재개시 대형주 상대수익률이 개선됐고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수 강화로 이어졌는데, 현재 경기회복세와 주식시장의 낮은 내재 변동성, 연기금의 매도가 지수 상승 제한보다 상승 속도 둔화 정도의 변수인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 중심 전략이 향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실적 기대감은 이미 반영돼 차익실현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은 매우 좋지만,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고 실적 기대감이 반영, 차익실현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수를 강하게 받쳐주진 못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과 미·러 갈등의 정치적인 이슈에 이날 외국인은 강한 매수세보다 전기·전자 중심의 매도세를 보이면서 상·하단 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