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차 안에서 주문·결제·수령까지 가능한 드라이브스루 승차구매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롯데리아 등 총 49개 드라이브스루 승차구매점이 운영 중이다. 이런 드라이브스루 승차구매점 인근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안전계획을 수립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드라이브스루 이용 증가에 따른 보도 혼잡과 보행자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것이 목표다.
드라이브스루 안전계획의 주요 내용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기준 마련 △도로점용허가 검토 절차 보강 △안전시설 점검 강화 등이다.
| 승차구매점 필수 시설 및 권장 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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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따르면 드라이브스루 진출입로에는 경보 장치를, 보도에는 볼라드·점자블록 등을 필수적으로 설치해 보행자가 차량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한다. 또 보행의 연속성을 위해 진출입로는 기존 보도와 동일 재료로 포장하고 경사구간은 차량이 인식할 수 있도록 붉은색 계열로 시공한다.
특히 시는 차량 진입로에는 대기 중인 차량이 보도를 침범하지 않도록 최소 차량 1대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인 약 6m를 확보하도록 했다. 진출로엔 일시정지선을 구획해 운전자가 통행하는 시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는 기존 49개 드라이브스루 승차구매점은 각 자치구를 통해 안전계획 준수를 적극적으로 계도할 방침이다. 신규 드라이브스루 승차구매점의 경우 도로점용허가 신청 시 안전계획에 따른 필수조건 이행 여부와 교통성 검토서 등을 통해 주변 교통혼잡을 예방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승차구매점 주변의 교통 혼잡 발생요인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