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신 불안감 키우는 정부의 '불통'

  • 등록 2021-04-18 오후 5:34:57

    수정 2021-04-18 오후 10:15:5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답답함’ 그 자체다. 백신 수급을 둘러싸고 국제 상황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데 정부의 입은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물밑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겠거니 마냥 믿고만 있기에도 꽤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말 백신 선구매 때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백신 구매가 늦었다는 비판이 일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백신 2000만명분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제약사가 해외 승인이 난 백신을 8월부터 위탁생산한다는 수수께끼같은 말만 공식 발표도 아닌,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슬쩍 흘리듯 던져놓고는 끝이다. 그 결과 제약사들의 주가는 요동치고, 해당 제약사들은 해명에 나서고, 시장에선 스무고개를 하듯 해당 제약사를 추측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는 7900만명분의 백신을 선구매했다지만 지금까지 국내 들어온 백신은 181만명분이 전부다. 5종류의 백신을 선구매했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 도입된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2종류뿐이다. 나머지 백신이 대체 언제쯤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정부의입장은 늘 ‘협의 중’이라는 한 마디뿐이다.

얀센 백신은 혈전 부작용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 출시를 미뤘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차에서 3차로 접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로선 백신 수급에 불리한 소식만이 연일 들려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안함이 커지는 것을 무작정 정부를 믿지 못한다거나, 정부를 비판하려 한다고 몰아세울 일만은 아니다.

제약사와의 협상이 뜻한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백신 공급 일정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백신 수급과 관련해 우리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그런 사실이라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오히려 모든 정보가 막혀 있을 때 불안감과 불신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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