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LCD 수익성 악화에 커지는 OLED 시장…삼성, LGD와 손잡을까

LCD 패널 가격 급등에 제조업체 수익성 악화
LG전자, QNED 출시 숨고르며 OLED 집중
삼성전자, LGD와 손잡고 OLED 진출 가능성도
삼디 QD-OLED도 있지만 양산시기·수율이 관건
  • 등록 2021-04-13 오전 11:00:05

    수정 2021-04-14 오전 10:57:21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최근 TV 제조사들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LCD TV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정도를 제외하면,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포함한 대부분의 TV가 LCD 패널을 쓰는 ‘LCD TV’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프리미엄급 제품인 OLED TV는 ‘아랫급’으로 여겨지는 LCD TV와의 가격차를 좁히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OLED TV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OLED 패널을 납품받으려 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계약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TV 수요 증가에 부품 공급난…LCD 패널 고공 행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12%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DSCC가 두 달 전 발표한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DSCC는 지난 2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최소 3%에서 최대 6% 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DSCC는 “LCD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주요 부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LCD 가격이 2분기에도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C에 따르면 55인치 UHD 패널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01달러(22만5000원)에서 오는 6월 말 222달러(24만8000원)로, 65인치의 경우 251달러(28만1000원)에서 272달러(30만5000원)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6월 대비 55인치(104달러·11만6000원)와 65인치(165달러·18만5000원) 패널 모두 1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게 된 건 코로나19 탓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보복 소비’ 경향까지 겹치면서 TV·가전 수요가 증가한 것. 더욱이 LCD 패널에 들어가는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정전·화재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반도체 공급난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TV제조사 ‘빨간불’…LCD 울고 OLED 웃는다

TV 제조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패널 가격이 오를 수록 LCD TV를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LCD 패널은 TV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부품이다. 최근 패널 상승이 계속되면서 제조사들이 LCD TV를 판매했을 때 얻는 마진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 ‘팔면 오히려 손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현재 TV 시장에서 실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TV는 대부분이 LCD TV라는 점이다. O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TV를 제외하면 모두 LCD 패널을 쓴다. LED TV, 미니 LED TV도 백라이트를 LED로 쓸 뿐 LCD TV다.

특히 미니 LED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 전부터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올해 TV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예상만큼 경쟁에 불꽃이 튀고 있진 않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인 ‘네오 LED TV’를 이미 판매하고 있지만, LG전자의 미니 LED TV인 QNED는 출시 예고만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QNED 출시를 ‘전략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QNED에 들어갈 LCD 패널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여파로 오히려 주력 TV 라인업인 OLED TV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OLE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자발광 TV로 LCD TV보다 ‘윗급’으로 여겨지며 가격도 더 비싸다. LG전자 입장에선 주력 TV 라인업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매출 확대의 기회를 잡았는데, 굳이 원가 압박을 받는 QNED를 공격적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는 셈.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D와 손잡고 OLED TV 진출 가능성도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구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그동안 OLED TV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 TV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OLED TV 시장은 매년 확대 중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TV 시장의 분기당 출하량은 1분기 112만5000대에서 4분기 211만대로 약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OLED’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QD-OLED는 지난해 시범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TV를 내놓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쟁 제조사인 LG전자의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 설계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설에 “임원진이 만난 것은 맞지만 계약 논의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의 계약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삼성전자가 OLED TV 출시예고를 하려면 최소 3~6개월 전부터 공급 계약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양산에도 들어가지 못한 삼성디스플레이와 QD-OLED 공급 계약을 논의하기엔 촉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율과 대량 생산 등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검증된 패널 업체를 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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