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가 다른 국가들에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높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달러화 표시 채무가 급증한 신흥국들의 경우 대외적인 이자 부담까지 확대한다. 신흥국이 떠안고 있는 달러화 표시 채무는 지난 3월말 기준 4조 2000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의 2.6배로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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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미국 내 공공 수영장 중 3분의 1 가량은 구급요원이 부족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문을 닫아야 했다. 항공업계에선 조종사와 정비사가 부족해 항공편 운항이 대폭 감소했다. 이외에도 교사, 수의사 등 사회적 인프라를 담당하는 직종에서도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인력 부족으로 내년엔 농산물 수출이 수입을 밑돌아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조기퇴직이 늘어난 것이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생산·소비·판매 측면에선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은 줄었다는 의미다. 조기퇴직 등에 따른 인력 부족은 기업들 간 인재 쟁탈로 이어져 임금상승을 유발했다. 8월 기준 최근 1년 사이에 이직한 사람의 임금은 전년 동월대비 8.4% 상승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주머니가 넉넉해져 구매력이 향상되고, 기업 입장에선 생산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어느 경우든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게 된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계기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현금을 뿌렸던 것도 인력난과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또다른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의 과잉저축은 현재 2조~3조달러 규모로, 이 때문에 직장에 서둘러 복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는 “오랜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유럽중앙은행(ECB)마저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환율 방어 등을 위한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도미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