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역대최대, "반도체 수출 60% 中, 관계 좋아야하는데.."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1월 무역적자 126억달러, 역대 최대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수출 44%, 대중국 수출 31% 감소
"반도체 수출 60%가 중국, 생산·수출 위해 미, 일 중과 모두 관계 좋아야"
"우호적 대외환경 조성 낙관 어렵다"
  • 등록 2023-02-02 오전 11:16:19

    수정 2023-02-02 오전 11:16:1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수출입 동향 발표 결과 1월 무역적자가 126억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냈다. 지난해 1월 대비 반도체 수출 44.5% 감소, 대중국 수출액 31.4%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미국, 일본과 관계가 좋아야 하고, 수출을 하려면 중국과 관계가 좋아야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1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반도체 수출 급감, 대중국 무역 감소 등이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친 이번 수출입 동향 특성을 볼 때 향후 한국 경제 전망도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내놨다.

박 교수는 “(경제) 빨간등이 들어온 게 맞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126억9천만 달러, 이 금액은 수출입 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최대치”라며 “이번 같은 경우는 실제 물량이 줄었다. 굉장히 안 좋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적자액 착시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대중국 무역 의존도 완화를 천명했으면서도 대체지역으로 꼽힌 곳과의 무역 역시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몇 달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이례적인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불가피하게 낮춰야 될 상황이라면 대체 수출할 수 있는 지역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포석을 잡았던 게 아세안지역인데 이번에 거기도 빠졌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금액이 19.8% 급락한 상황이다 보니까 당분간 중국 수출에 의존했던 업종들은 정말 어려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수출이 급감한 반도체 부문의 경우 생산, 수출 양면에서 복합적인 국제정치적 역학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는 미국과 일본의 의존도가 50%가 넘는다.만약에 미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 자체를 조달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반도체를 만들면 그걸 대부분 어디다 파느냐, 중국이다. 홍콩을 경유해서 판매하는 것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간된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수출 32.5%, 메모리반도체 수출 43.6%, 반도체장비 수출 54.6%, 반도체소재 수출 44.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만들려고 하면 미국과 일본하고 관계가 좋아야 하고 판매를 하려고 하면 또 중국과 좋아야 하는 이런 구조적인 딜레마가 있다”며 “반도체 경기가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나머지 경제도 맞물리는 틈새에 끼인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교수는 “수출에서도 우리가 꼭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된다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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