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약보합..`산업생산 서프라이즈 우려`(마감)

장외서 국고채 5년물 5.15%..0.01%p↑
  • 등록 2006-03-21 오후 5:08:33

    수정 2006-03-21 오후 5:08:33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장 마감을 앞두고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이 21일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 탓에 산업생산 증가율이 크게 낮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보합권에서 횡보하던 채권시장은 약세로 전환했다. 은행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서면서 국채선물은 장마감전 전날보다 8틱 내린 108.03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4틱 내린 108.47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6-2호는 전날보다 1bp 오른 5.15%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 귀를 기울이며 출발했다. 미국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호한 입장 표명에 그치자 시장은 통안증권 입찰 강도를 지켜보는 쪽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통안증권 2년물 입찰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무난하게 이뤄졌다. 통안증권 2년물 경쟁입찰 결과 2조원 전액이 4.85%에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6200억원. 부분낙찰률은 30~50%였다.

이후 채권 시장은 추가 금리 하락을 노렸지만 시장을 강하게 이끌고 갈 재료가 없어 박스권 움직임을 탈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 마감을 앞두고 2월 산업생산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박스권 흐름에서 이탈할 정도의 강도는 아니었다.

한편 전날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진에 따른 스프레드가 확대되자 이에 대한 축소 과정이 나타나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국고채 3년물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3bp 오른 4.92%, 국고채 5년물 5-5호와 6-2호는 각각 1bp 오른 5.12%와 5.1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5-4호는 전날과 같은 5.47%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82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5-3호가 4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고채 5년물 2호와 5-3호가 각각 1100억원어치의 손바뀜이 있었다.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의 거래량을 보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 3년물이 2bp 오른 4.92%, 국고 5년물은 전날과 같은 5.15%였고 국고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1bp씩 상승한 5.47%, 5.73%로 마감했다. 통안증권 364일물과 통안증권 2년물도 각각 1bp씩 오른 4.56%와 4.86%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08.07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만3271계약. 증권사가 2188계약 순매수, 은행이 934계약 순매도했다.

◆2월 산업생산 `서프라이즈` 가능성 높은데...

2월 산업생산의 헤드라인 숫자가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임노중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산업생산에 대해 “추정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4.2%의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가 끼여있어 베이스 이펙트에 따른 서프라이즈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이코노미스트도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비로 보면 전달과 거의 차이가 없겠지만 전년동월비로 보면 20%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노중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계절조정 이후 전월비는 3.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라인은 서프라이즈이지만 실질 내용상을 따지면 헤드라인 숫자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에 이미 20%대 이상을 보일 것이란 것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실질 내용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장 막판 금리 상승은 변동성이 거의 없는 시점에서 2월 산생 헤드라인 서프라이즈를 빌미로 변동성을 키우기 위해 일부에서 의도적 매도 플레이를 한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채권운용팀장은 "2월 산업생산 서프라이즈 가능성과 GDP 증가율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경제지표들이 서서히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되는 데 이것을 이용해서 단타로 매도 플레이를 펼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예상했던 재료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스권 장세를 탈피할 만한 강한 재료가 보이지 않아 추가로 가격을 떨어뜨리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채권시장이 박스권내에서 금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캐리 관점과 중립 수준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오~ 직매입`..`롱`재료의 소멸?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 담보용 국고채 매입 계획을 밝혔다. 대상 종목에는 지표물이 포함되 있어 시장에는 우호적이지만 수량이 5000억원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조원의 절반 수준 정도에 불과했다. 채권시장의 반응도 그동안 국고채 직매입을 기다렸던 것에 비하면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날 선네고 시장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질 않아 직매입 효과를 선반영했다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채권운용담담당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롱 재료로 국고채 직매입을 삼았지만 이제는 그 효과의 소멸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추가하락이 막히며 박스권 레벨에서 움직이고 있어 직매입 대상 종목들을 보유한 곳에 입찰에 대거 참가할 경우 가격부담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월말 경제지표 부담 등을 빌미로 매도세가 늘 가능성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중은행 담당자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과 통화정책을 보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는 4.8%이하로 내려설 경우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 모색을 하며 힘을 응축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3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채권 가격이 박스권 하단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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