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공할까. 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으로 상장(IPO)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공유오피스 업계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패스트파이브’가 최근 산업은행과 카카오 등에서 300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또 전 세계 공유오피스를 대표하는 미국의 위워크(WeWork)가 올해 하반기 스팩(SPAC)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 돼 있어 공유오피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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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 투자 유치 성공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종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는 상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언제든 IPO가 가능할 수 있도록 텐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작년 하반기 상장(IPO)을 추진했다가 다섯 달 만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심사 과정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공유오피스의 상징적인 기업인 미국의 위워크가 나스닥 상장에 실패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패스트파이브 내부적으로 계획했던 규모보다 커졌고 유치 기간은 짧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설립 이후 연평균 매출성장률 153%를 기록하고 있다. 문을 연 모든 지점의 평균 공실률을 3%로 유지하고 있다. 상장 철회 이후 성장성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입증한 셈이 됐다.
패스트파이브는 건물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나누고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적용해 대규모 자본 지출 없이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서울 시내 36개 호점을 운영 중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줬던 예전과는 달리 작년 하반기부터 건물주와 이익공유제를 통해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며 “입주를 하려고 해도 공실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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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워크 상장 앞둬…상징성 기대
위워크가 연내 스팩인 ‘바우X’와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 10조1800억원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 한 것도 공유오피스 업계에는 호재다.
위워크는 지난 2019년 직상장을 하려고 했지만, 경영난 등의 이슈로 상장에 실패했다. 이번에 스팩을 통해 상장하게 되면 공유오피스 상장 사례가 만들어져, 패스트파이브 등 국내 공유오피스 상장 심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좋은 입지 오피스는 이미 공유 오피스가 선점해있다”며 “오피스 시장은 공유 오피스로 헤게모니가 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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