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37.3% 급감…中 86.3%·EU 41.5%↓

2019년 상반기 FDI 현황 발표
미중 무역전쟁·브렉시트로 투자심리 급감해
일본 투자도 38.5% 급감..무역규제 선제 대응 우려도
  • 등록 2019-07-11 오전 10:30:23

    수정 2019-07-11 오후 3:17:11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전쟁·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최근 10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FDI가 크게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9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7.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기준으로는 45.2% 급감한 56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급감한 것은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브렉시트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 크다. 투자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자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신고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41.5%나 감소한 2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FDI 대비 비중은 27.1%로 쪼그라들면서 1위 자리를 미국(31.5%)에 내줬다.

EU 투자 급감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와 유로존 경기 성장률 둔화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불확실성과 정치경제적 상황의 악화에 따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2%로 낮춰 잡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이후 살아나는 듯 싶던 중국 투자 역시 86.3%나 급감하며 3억달러에 그쳤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 부채 리스크와 금융부실 확산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4~5월 12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자본이 이탈하면서 중국 정부차원의 자본규제가 강화된 상태다.

일본의 투자는 38.5% 줄어든 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2020 도쿄 올림픽 특수를 타고 일본 자국내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10분기 연속 지속되는 등 해외투자보다는 국내투자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무역규제 움직임과 연관돼 선제적으로 일본기업이 투자를 줄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의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장벽 강화에도 불구, 사모펀드(PEF), 벤처투자(VC) 등 재무적 투자 중심의 한국투자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버의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창업한 ‘클라우드 키친’이 국내 공유주방 ‘위쿡’에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금액상으로는 투자가 급감했지만, 10년 평균(84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투자실적은 평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FDI는 2014년 상반기 103억3000만달러, 2015년 105억5000만달러, 2017년 96억달러, 2018년 15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례없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최근 10년 평균에 비하면 FDI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이 살아났고, 신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유지되고 있어 5년 연속 200억달러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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