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좋거나 조작이거나`

동일 IP 사용자 경품이벤트서 1,2등 모두 당첨
`로또당첨 보다 높다` 의혹 제기
회사측 "우발적..중복체크할 것"
  • 등록 2009-08-27 오후 4:27:00

    수정 2009-08-27 오후 4:35:15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실시한 경품 이벤트에서 다소 믿기 힘든 결과가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인터넷주소(IP)로 접속한 사람이 동시에 1,2등 경품을 휩쓸어가 이용자들 항의가 빗발치는 등 소동이 발생했던 것.
 
이용자들 사이에선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으나 결국 이벤트만 전문적으로 응모하는 이가 운좋게 당첨된 것으로 결론이 나고, 사건도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투명한 온라인 경품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특정 IP 사용자가 연달아 중복당첨

국내 최대 게임커뮤니티 `루리웹(Ruliweb)`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달 13일까지 댓글을 올린 이용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1등과 2등 경품으로 각각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와 `엑스박스360`를 내걸었다. 두개 게임기를 합하면 시가 70만원이 넘는다. 해당 이벤트에 댓글만 올리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고 약 1300개 댓글이 달렸다.

루리웹은 이들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당첨자를 지난 18일 공개했으며 25일 경품 발송을 마쳤다. 하지만 전날(26일) 한 이용자가 1등과 2등 당첨자가 하나의 IP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의혹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회사 관계자 등이 아이디 두개로 댓글을 달아 자기들이 경품을 받아간 게 아니냐"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이벤트에 당첨된 아이디가 최근 1년 사이에 세번 씩이나 비슷한 식으로 당첨된 사실이 드러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하나의 IP를 사용하는 두개의 아이디가 동시에 1, 2등에 당첨될 확률은 수만대 일이며 로또 당첨될 확률 보다 더 높다"며 "게다가 1년 사이에 세번이나 당첨됐다면 불 보듯 뻔한 상황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급기야 전날(26일)에는 `루리웹`이라는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회사측 "우리도 당황"..전문적 경품응모가 가능성도

이에 대해 회사측은 "완전히 우연하게 발생한 일이라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루리웹측은 "문제가 된 당첨자에게 전화를 해보니 형제가 한 컴퓨터로 이벤트에 응모했다고 밝혔다"며 "이미 발송까지 끝난 상황에서 중복 IP를 사용했다고 반송을 요구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특정 업체에서 이벤트를 원하면 우리는 중간에서 유저들에게 나눠주기만 할 뿐 따로 수수료를 받는 것도 없다"며 "경품을 빼돌린다거나 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들도 하나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에 의해 해당 아이디를 사용하는 자가 경품으로 받은 상품을 십여 차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내놓았던 게 공개되면서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가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게임관련 상품 뿐 아니라 MP3나 줌헤드셋 등도 있는 걸 보면 이벤트만 찾아다니며 응모해서 받은 상품으로 먹고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벤트 관련 비리 여부를 떠나 중복 응모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데 대한 불만은 여전히 높다. 루리웹은 이에 대해 "다음 이벤트부터는 동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중복 체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리웹은 비디오 게임을 주로 다루는 국내 최대 게임전문 인터넷 커뮤니티다. 회원수는 올 3월 기준 90만명에 달하며 특히 이용자들끼리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 2000년 1월12일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 2월에는 네이트로 이전돼 서비스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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