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가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미 사법당국은 와이어카드가 마리화나와 관련된 은행사기 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8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소식통을 인용, 미 연방검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와이어카드가 마리화나 시장과 관련된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 규모의 은행사기 범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사법당국은 미국 은행들과 지급결제 시스템 업체들이 공모해 마리화나 제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승인하도록 한 범죄를 수사중이며, 이와 관련해 두 명의 사업가를 체포·기소한 상태다. 역와 상업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유령회사를 이용해 막대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와이어카드가 신용카드 지급결제 처리 및 역외 상업은행 역할을 모두 맡아 자금이체를 돕는 등 주요 역할을 했다는 게 미 사법당국의 판단이다.
미 사법당국은 와이어카드 뿐 아니라 전현직 고위경영진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와이어카드는 지난 달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이 감사 결과에서 19억유로(약 2조 6000억원)의 현금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회계장부 조작이 사실로 판명났다. 와이어카드는 지난달 22일 19억유로가 없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흘 뒤인 25일 독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