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아 “성기와 軍전투력이 무슨 상관…그만 죽여라”

  • 등록 2021-03-05 오전 11:00:29

    수정 2021-03-05 오전 11:00:2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전역 처분을 당한 변희수 전 하사(23)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류세아 트랜스해방전선 부대표는 “벌써 3명의 트랜스젠더가 돌아가셨다”라며 “사회가 너무 모난 것 같고 소수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괴롭다”라고 말했다.

류세아 트랜스해방전선 부대표 SNS
류 전 부대표는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변 전 하사는 군대 내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고 이에 따라서 모두 다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육군이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판단한 것에 대해선 “대체 무엇이 심신장애냐. 그들이 판정을 내린 이유는 바로 성기결손이라는 거였다. 그 말인즉 성기결손이라는 것이 심신장애라는 건데 사람의 심신이 성기에 달려 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기능의 유무가 군에서 중요시 하는 전투력과 무슨 상관이 있냐. 성기가 없으면 총을 못 잡고 전차조종을 하지 못하냐. 단적으로 강제 전역 직전에 변 하사님께서 근무하시던 곳에 동료들은 임무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씀까지 하셨다. 그렇다면 강제 전역 판결의 이유는 하나다. 성전환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인정하고 있다. 류 전 부대표는 “대부분 유럽국가라든지 미국 등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허용하고 있다. 성기 유무는 복무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육군과 국방부는 선진군대를 외치고 선진병영을 외치면서 군대 내에 소수자 차별은 왜 그대로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동성애를 한다고 해서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그것이 전투력과 무슨 상관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헌법에 있는 직업 선택의 자유마저 침해하는 일이다. 군대는 국민을 지키는 존재인데 국민을 성소수자 혐오로 살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류 전 대표는 “사실 재작년에 이 자리에 한 번 인터뷰를 나온 적 있다. 그때 외친 구호가 있다. ‘그만 죽여라. 우리도 살고 싶다’”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이 구호를 제가 외쳐야 할 줄은 몰랐다. 성소수자이기 이전에 우리도 같은 시민이고 국민이다.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한다. 국민을 내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국가는 성소수자를 같은 국민으로 대우하고 있느냐. 혹시 비국민이라고 대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이제는 국가와 정치권이 직접 대답해야 한다. 차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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