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에 나온 소설 '자기 앞의 생' 관심

검색어 상위…로맹 가리 소설로 드라마 주제 함축
  • 등록 2013-11-14 오후 2:27:03

    수정 2013-11-14 오후 2:58:49

(서울=연합뉴스)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수목드라마 ‘비밀’에 나온 책 한 권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밤 10시 방송된 ‘비밀’ 15회에는 두 남녀 주인공인 유정(황정음 분)과 민혁(지성)의 첫 베드신 직후 두 사람이 함께 침대에 기대앉아 소설 ‘자기 앞의 생’을 읽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에서 유정은 소설 속의 주인공 소년 모모가 이웃의 하밀 할아버지에게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라고 묻는 부분을 민혁에게 읽어줬다. 그리고 그 뒷부분은 읽지 않고 덮어버려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유정은 이어 민혁이 잠든 사이 혼자 떠나면서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란 구절을 반복하며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야 하는 애절한 마음을 소설의 문장을 인용해 읊조렸다.

이날 방송분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전국 17.4%, 수도권 18.6%.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고수했다.

방송이 나간 뒤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자기 앞의 생’이 순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자기 앞의 생’이 검색어 4위로 급상승했다.

이 드라마는 초반에도 복수의 이야기를 담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이 등장해 드라마의 줄거리를 암시했지만,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고전 소설이어서 시청자의 궁금증은 덜했다.

그에 비해 ‘자기 앞의 생’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설인데다,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로 인해 애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자기 앞의 생’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소설. 열네 살 소년 모모가 창녀 출신 유태인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살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성전환자,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창녀들 같이 그늘진 곳의 소외된 이들이 모여 살지만,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 따뜻하게 감싸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밑바닥 풍경은 드라마 ‘비밀’ 속에서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다녀온 유정을 비롯해 교도소 동기들이 단칸방에 모여 살며 서로 보듬어주는 모습과 닮았다.

‘비밀’ 애청자들은 이 소설이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며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회인 16회는 14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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