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문화탄압"…연극인들 '1인 시위' 잇달아

'예술검열·탄압'에 릴레이시위 예술계 확산
연극인 100여명 자발적 참여…4일째 '계속'
평론가 김미도 "문예위 심의거부" 선언 동참
  • 등록 2015-11-01 오후 6:36:56

    수정 2015-11-01 오후 6:40:54

연극인들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예위 심의거부. 부르지도 않겠지만”, “나는 당신을 검열할 수 있습니다”, “니들이 재단사냐, 어디서 가위질이야”, “세월호를 연상하면 왜? 안되는데?”, “진정한 지원은 자유”, “공연 방해하면 진급하냐?”, “힘내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의 일” 등.

최근 공공기관의 잇따른 예술 검열과 탄압 의혹에 반발해온 연극인들의 ‘1인 피켓 릴레이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공연 방해 및 검열을 당한 당사자인 연출자와 안무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배우, 연출가, 극작가, 평론가 등 연극인은 물론 예술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일 대학로X포럼 및 연극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시작된 시위는 추워진 날씨에도 연극인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4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1인 릴레이 시위는 지난 9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정치적 이유로 특정 예술가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국립국악원이 이 연출가를 공연에서 하차시키고, 문예위 산하 공연예술센터가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내용을 담은 연극의 공연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전윤환 연출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예술센터 측으로부터 공연 방해 피해를 이은 ‘팝업씨어터’ 참여 연출가들과 함께해달라며 ‘팝업씨어터 사태 15분 피켓 릴레이’를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김미도 평론가, 고연옥 작가, 하수민 연출, 이경성 연출,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 등 100여명의 예술인들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동참했다.

국립국악원의 ‘정치검열’을 폭로한 정영두 현대무용 안무가 역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앞에서 진상 규명과 기관장의 사퇴 및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예술인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의 예술탄압을 거부한다는 1인 시위에 대한 글과 사진들을 공유하며 명분없는 예술가 탄압과 작품의 정치검열에 대한 중지를 요구,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연극인들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연극인들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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