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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사실상의 상시공천심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단순 자격시험 이상으로 정당의 인재영입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토론배틀이라는 통나무가 굴러가기 시작하니 다음 통나무를 굴릴 고민이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일 춘천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활용능력, 독해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며 “시험 봐서 1등한 사람을 공천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초자격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 때부터 이같은 자격시험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자격시험은)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 대원칙에 맞지 않다”라며 “(공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한다. 시험을 보는 건 국민주권주의 대원칙에 맞지 않고 공직후보자 추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주의가 확립된 문명국가에서 선출직에 시험을 치게 하는 예를 들어본 적 없다. 공부를 못해도, 또는 배움이 부족해도 훌륭한 분이 정말 많다”며 자격시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최고위원의 말을 거들었다.
정 의원은 “인성이 어떻든 시험점수만 높으면 되고 과정이 어떻든 돈만 잘 벌면 장땡인가?”라며 “한때 코미디 프로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라고 자격시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