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종학 "현대차 무너지는 것 시간문제" 저주 섞인 악담

의원 시절인 2016년 한 강연서 주장
"돈 가지고 10조원 땅 투기" 이유로 원색 비난
"한국 관광 하류로 만드는 게 신라와 롯데"
反기업적 발언 쏟아내 관련 논란 계속될 듯
"대구 시민 바뀌기 어려워" 특정 지역 비하도
  • 등록 2017-10-26 오전 10:48:31

    수정 2017-10-26 오전 10:48:3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현역 의원 시절 특정 기업을 직접 거론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홍 후보자가 학자 시절에도 대기업을 암세포에 비유하는 등 반(反)기업 정서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경제철학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가 26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지난해 3월 한 강연에서 “현대자동차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자는 당시 현대자동차(005380)가 신사옥 건설을 위해 약 10조원을 서울 강남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부지 매입에 사용한 것을 언급하면서 “저런 식으로 하다가는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재벌 돕느라 한국 (전기차 자동차) 시장이 무너졌다”며 “현대차는 (정부가 지원한) 그 돈을 가지고 삼성동에 10조 원 땅 투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자는 한국의 소비자 수요나 기반시설 등의 상황은 무시한 채, “한국은 전기차 충전코드도 제대로 안 돼 있다”며 “왜 이렇게 됐느냐하면 현대차 때문에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현대차에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바로 뒤이어 앞서 한 주장과 모순되는 발언도 계속했다.

홍 후보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전자가 전체 기업이 버는 돈의 4분의 1을 번다”며 “이게 많이 벌 때는 37%까지 벌고 이 세 개 회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회사는 돈을 못 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차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오히려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좋은 점을 지적한 셈이다.

홍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과 나머지 경제 구성원의 대결구도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재벌과 대기업에 710조 사내유보금 싸여 있는 것은 이익이 그만큼 많이 난다는 것”이라며 “재벌 측에서는 그게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투자를 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710조원 돈 번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다 무너지고 노동자가 다 쫓겨나가는 상황에서 금고에 710조원이 쌓여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후보자는 또한 면세점 특허 갱신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주도해 관련업계에 타격을 입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특정 면세점 업체들이 오히려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는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힘은 리베이트”라며 “한국 관광을 하류로 만드는 게 신라와 롯데면세점”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홍 후보자는 해당 강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특정 지역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다. 이건 너무나 명확하다”며 “대구는 새누리당이 바뀌든지(해야하는 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 대구 시민들이 바뀌든지(해야하는 데) 그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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