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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종전선언’ 관심 보인 北 김여정…조건부 대화 재확인(종합)

24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문 공개
“종전선언, 나쁘지 않아” 비교적 긍정 평가
남한 이중잣대·적대 철회시 조건부 대화
‘시기상조’ 외무성 담화 후 톤 조절 주목
  • 등록 2021-09-24 오후 2:38:19

    수정 2021-09-24 오후 2:42: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입’ 역할을 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있는 제안”이라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남측이 적대 정책을 먼저 철회해야 관계회복 논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조건부 대화 재개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제안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자”며 공식 제안한 것에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다만 김 부부장은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하는데 만족 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조건부 단서를 내걸었다. 우리 정부의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종전선언의 ‘선결 조건’으로 거듭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남조선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날 담화에서 반복해서 언급한 ‘이중잣대’는 우리 정부가 한미연합훈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국방비 증대 등을 진행, 계획하면서도 북측 자국의 순항·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부부장은 “자기들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 들며 매도하려 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미가 원하는 ‘이벤트성 회담’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는 리태성 외무상 부상이 이날 오전 6시께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내용으로 담화를 발표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나왔다. 리 부상의 담화는 미국을 겨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면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남측을 겨냥한 내용이었다. 담화의 톤도 다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 부상은 “종전선언이 현시점에서 조선반도 정세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으로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 부부장은 조건부 관계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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