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 살인' 피해자父 울분에 "변호사라 변호...안타깝다"

  • 등록 2021-11-26 오후 3:17:47

    수정 2021-11-26 오후 3:18: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과거 자신이 변호한 ‘조카 살인 사건’ 피해자 아버지의 울분에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 하는 국민 반상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의 ‘조카 살인 사건’ 변호 관련 사과에 울분을 토했다는 피해자 측 입장이 나온 데 대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모든 범죄의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의 일을 제가 처리했는데 아쉬움, 억울함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트 폭력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과거 조카 살인 사건 변호를 맡았던 것을 사과했다.

그는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중범죄’는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일어난 모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 조카는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다.

이 사건으로 딸과 아내를 잃은 A씨는 문화일보를 통해 당시 이 후보가 조카를 변호하며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에 대해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 놈은 정신 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또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며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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