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팬 성추행' 래퍼 던말릭 기소의견 검찰 송치

미성년팬 성추행 혐의 확인…성폭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
던말릭, 경찰 조사서 "합의에 따라 이뤄진 일" 혐의 부인
  • 등록 2018-05-31 오전 10:07:35

    수정 2018-05-31 오전 10:07:35

래퍼 던말릭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황현규 기자] 래퍼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미성년팬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미성년팬을 집으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아동 청소년의 성보호법상 강제추행)로 래퍼 던말릭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던말릭은 지난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고등학생 팬 A(당시 19·여)씨를 만나 술을 마신 뒤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던말릭은 사건 당일 처음 만났고 이후 다시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던말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팬 B(22·여)씨에 대한 사건은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피해자 A씨 및 B씨와 관련해 메신저 대화기록, 피해자 진술,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A씨에 대한 혐의는 확인됐지만 B씨에 대한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던말릭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던말릭은 지난 2월 트위터에 ‘한 래퍼가 여고생을 불러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올라오며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폭로자는 던말릭의 이름과 그의 소속사를 초성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던말릭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오자 자신의 SNS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고 소속사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던말릭은 20여일 뒤 SNS를 통해 피해 여성들과의 문자 내역을 올리며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다”며 “A씨와 B씨 사이에 있었던 일은 모두 합의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또 A씨와 B씨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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