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됐는데 백신 계속 맞아야 하나요?[궁즉답]

방역 조치 모두 철회…백신 접종 동력 완전 박탈
일평균 3차 접종 2월 15만1744명→4월 1만3883명
3차 접종 돌파감염자 709만7325명…효과 불신 키워
정부 "2차 접종 이하는 완치자도 3차 접종 맞아야"
일각선 "2차만 맞아도 T세포 2년 유지돼 효과 충분"
  • 등록 2022-04-20 오전 11:28:41

    수정 2022-04-20 오후 8: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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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18일부터 해제하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1급에서 2급으로 낮춘다고 합니다. 또 다음달엔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도 의무가 아닌 권고로 변경한다고 합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도 지나가고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모두 낮은데, 굳이 부작용 우려가 있는 백신을 3·4차까지 계속 맞아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는 오미크론의 유행 상황과 낮은 치명률 등을 근거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5일부터 2급으로 낮추고, 5월 23일(잠정) 이후에는 격리 의무도 권고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철회하며 일상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50대 이하는 3차 접종, 60대 이상은 4차 접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3·4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입장이 엇갈리며, 완치자를 포함한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는 2차 이하 백신 접종 및 미접종자에 대해 완치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3차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진자도 기존의 접종 스케쥴(1~4차)과 동일하게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CDC는 “백신면역이 자연면역에 비해 보다 일관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4월 하루 평균 3차 접종자수 추이.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
이달 들어 3차 접종 ‘10분의 1’토막……백신 동력 완전 박탈 ‘백동완박’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3월 1일부터 잠정 중단되고 이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해제되며, 백신의 추가 접종 동력은 사실상 소멸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방역패스 중단 이전인 2월엔 하루 평균 3차 접종자 수가 15만 1744.1명이었지만, 3월 4만 119.3명, 4월(1~20일) 1만 3883.1명 등으로 급감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만에 3차 백신 접종자가 ‘10분의 1’ 이하로 추락한 것입니다.

3차 백신 접종률도 2월엔 8.3% 포인트(53.1%→61.4%) 늘었지만, 3월 이후엔 3.0% 포인트(61.4%→64.4%)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달 14일부터 시작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은 누적 접종률이 1.1%에 불과합니다. 또 5~11세 소아 백신 접종도 3월 31일 시작 이후 1차 접종률이 1.1%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mRNA 계열인 모더나 백신은 전체 80% 이상 폐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RNA 백신은 다인용 백신으로 화이자는 1바이알 당 6명, 모더나는 20명을 접종할 수 있고, 개봉 후 유효기한은 6시간입니다. 따라서 접종자가 감소하면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다음날 접종이 불가능하고, 접종 후 남는 분량은 폐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입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 효율화를 위해 당초 18일부터 접종일을 주 1일로 제한하는 요일제를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4차 접종이 시작돼 고령층의 접근 편의성을 위해 기존 주 3일 접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방역 조치 해제로 백신의 접종 동력은 사라졌지만 3·4차 접종은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 폐기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 “3·4차 접종 과학적 근거 충분” VS “1·2차 접종도 ‘T세포’ 2년 지속”

국민들이 백신에 불신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감염 예방 효과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에도 누적 확진자는 1658만 3220명(20일 0시)으로 국민 3명 중 1명 꼴인 32.3%가 감염됐습니다. 또 3차 접종 후 누적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709만 7325명에 이릅니다.

질병청이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밝힌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 지속 기간은 8주에 불과합니다. 산술적으로 1년(52주) 내내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6.5회를 맞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 정부는 고령층 약 1066만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올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5차 접종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등 해외 연구에서 감염 및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1·2차 접종까지만 맞아도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접종은 이스라엘에서 감염은 2배, 중증·사망은 3.5배 낮춘 결과 확인됐고, 미국도 50세 이상에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60세 이상에서 사망자의 90~95%가 나오고, 3차 접종 4~5개월 후엔 항체가 떨어지고 있어 접종의 타당성과 근거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안전성과 보상을 등한시한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풀어갔어야 하는데 백신의 불신이 커져 접종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사망 예방은 중앙항체가 아니라 몸 안의 장기 기억세포인 ‘T세포’가 면역 역할을 하는데 2회 접종 만해도 2년 이상 유지된다는 연구가 나와있다”며 “독감 백신보다 부작용이 큰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을 2개월 유지되는 항체를 늘리기 위해 계속하기보단, 치료제를 조기에 투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항체에 비해 T세포가 장기간 유지된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복합 면역을 위해 추가 접종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T세포 면역은 항체를 통한 면역보다는 훨씬 더 오래간다는 것이 맞지만, 주로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서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며 “바이러스가 더이상 생산되지 못하게 하는 역할로 중증 예방에는 일부의 효과를 담당하지만, 복합적인 면역반응을 위해서 백신의 접종은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한 내용”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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