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야권 지지율 키운 홍준표, 여성 국민의힘 지지층 잡아야 본선행

20~30대와 수도권서 상승한 지지율 전 세대·전국으로
보수층 지지율 26%, 대구·경북 20%로 윤석열 따라붙어
무당파층 일부 홍 의원 지지, 야권 지지율 합계 37%로
8월 대비 4%포인트↑, 여성·60대 이상 지지율 제고 시급
  • 등록 2021-09-10 오후 3:02:42

    수정 2021-09-12 오전 12:15:30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20~30대와 중도층, 수도권에서 상승했던 지지율이 전 세대와 전 지역, 진보와 보수층까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야권 대선후보의 지지율 합계도 올라 여권 대선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그간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달렸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치고 홍 의원이 오는 11월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코리아리서치와 케이스탯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로 1위를 달렸다. 그 다음으로 윤 전 총장 17%, 홍 의원 13%, 이낙연 전 대표 12%순이었다. 이 지사는 전주와 지지율이 같았으나 홍 의원과 이 전 대표는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윤 전 총장은 2%포인트 하락했다.

홍 의원은 20~40대에서 각각 22%, 17%, 10%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대구경북은 20%로 윤 전 총장(22%)을 거의 따라 잡았고 중도와 보수층의 지지율도 각각 12%, 26%에 달했다. 보수층은 윤 총장보다 10%포인트 낮았으나 중도층은 별 차이가 없었다. 8월 중순에 홍 의원의 중도·보수층 지지율이 각각 3%, 9%였던 것을 감안하면 3~4배 정도 뛴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도 29%로 껑충 올랐다. 윤 전 총장보다는 15%포인트 낮았으나 8월 중순에 9%였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중도 성향 무당파층 지지로 경쟁력 확보, 여권 지지율 합계 변화 없어

지지율이 오르면서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홍 의원이 24%였고 그 다음으로 윤 전 총장 18%, 유승민 전 의원 9%순이었다. 1주일 전만 해도 윤 전 총장이 22%로 1위였고 홍 의원 19%, 유 전 의원 10%였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야권 대선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37%로 8월 중순 대비 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여권 대선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40%에서 4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정치권 일부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진보층과 호남의 역선택 결과라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홍 의원이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어 내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운 것이다.

실제 4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없다’나 ‘모름·무응답’ 비율이 8월 중순에 25%에 달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1%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보통 이들을 무당파층이라고 하는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 승부를 좌우한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비전과 정책, 자질 등은 인정하면서도 확장성에 의구심을 두어왔다. 중도 성향이 강한 무당파층 일부가 홍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면 본선 경쟁력 확보에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여전히 여성층의 지지율이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뒤집어보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는 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났다. 역대 대선 때 이런 적이 없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순회경선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대선후보로 선출된 적은 있지만 홍 의원 같은 경우는 없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지기반을 확장시키고 본선 경쟁력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국민의힘 경선도 볼만해졌고 홍 의원의 역전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나란히 앉은 윤석열 홍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 60대 이상 지지율 30% 넘어… 홍 의원, 유의미한 반전 필요

지지율이 상승세라고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을 제고해야 한다. 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서는 본경선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데, 40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잡으려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오는 10월 10일 선출되는 민주당 대선후보와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거나, 윤 전 총장 대비 지지율이 높다면 국민의힘 지지층도 자연스럽게 홍 의원에게 눈길을 줄 것이다.

또 여성과 60대 이상에서도 유의미한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코리아리서치와 케이스탯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여성 지지율은 7%로 남성 대비 12%포인트 낮았다. 이 전 지사도 여성 지지율이 낮기는 하지만 전체 평균(25%) 대비 3%포인트 낮은 것에 반해 홍 의원은 지지율이 상승한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여성 지지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60대 이상 지지율도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크다. 홍 의원의 60대와 70대 이상 지지율이 각각 10%, 5%였던데 반해 윤 전 총장은 36%, 32%로 8월 중순 지지율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재명 지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큰데, 이 지사와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느냐에 따라 경선판이 출렁일 것”이라며 “양강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제부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자신의 실력을 보일 기회다. 그걸 보고 당 지지층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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