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금리 3%대 돌파..."기준금리 인상 기대, 대출 규제 여파"

한국은행, 2021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가계대출 금리 석달째 올라 1년 10개월만 최고치 경신
기업대출도 지표 금리 상승 등에 오르면서 전체 금리↑
  • 등록 2021-09-30 오후 12:00:15

    수정 2021-09-30 오후 7:31:1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2019년 10월(3.01%)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직전 최고치는 2019년 7월로 2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지표금리가 올랐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이 컸다. 기업대출 금리도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증가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석 달째 올랐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87%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오름폭도 7월보다 커지면서 대출평균금리 수준은 지난해 3월(2.91%) 이후 1년 5개월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기업, 가계 대출 모두 올랐다…가계대출 금리 1년 10개월만 3%대 진입

지난달 대출금리는 가계와 기업 모두 올랐는데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0.12%포인트로 기업대출 금리 상승폭 0.09%포인트보다 더 큰 폭 올랐다. 8월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소액대출 등을 중심으로 올라 3.10%를 기록했다.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를 담보별로 나눠보면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1% 오른 3.97%로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4%대 금리에 더 가까워졌다.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해 2019년 5월(2.93%)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액대출은 무려 0.33%포인트 뛴 4.97%로 5%대 금리에 가까워졌다. 보증대출도 0.09%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했고,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0.04%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집단대출금리만 전월 대비 0.06%포인트 내린 3.1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증가세가 이어진 원인은 지표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이다. 주담대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로 나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 1.52%에서 7월 1.92% 오른 뒤 8월 1.89%을 기록했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도 지난달 0.07%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하면서 1%대로 올라섰다. 변동금리 지표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했고 은행채 6개월물, 은행채 1년물이 모두 0.09%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금리나 CD 91일물 금리는 시장에서 형성되지만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고,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이 이어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중 지표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달 26일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영향이 선반영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 이후 시점인 9월, 10월에도 그 영향이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5% 이상 금리 비중 2년 3개월만 최고…9월도 대출금리 오를 전망


가계대출 비중을 금리 구간별로 살펴보면 2.5%~3% 미만, 3%~3.5% 미만 대출 비중이 각각 45.9%, 22.9%로 가장 많았으나, 5.0% 이상의 대출 비중도 전월 4%대에서 5.3%로 전월 대비 큰 폭 늘었다. 2019년 5월 7.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일부 은행에서 중·저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소액대출 취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금리도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월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2.78%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중 대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대출 취급,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도 전월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과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1.03%를 기록, 1%대로 올라서며 0%대 제로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벗어났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가계대출 금리는 9월에도 지표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9월 28일 기준 은행채 5년물이 연동되는 국고채 5년물은 1.950%로 2018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영향에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206%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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