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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20개 대도시의 집값을 추적 조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올해 1월 전년 동월대비 11.2%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라고 WSJ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20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연간 15.8%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캘리포니아주 시애틀이 14.3%로 뒤를 이었다. 불과 1년새 집값이 두자릿수로 껑충 뛴 것이다.
이처럼 미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은 것은 신규 주택 공급이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수급 불균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모기지(담보대출)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졌고 돈을 빌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30대로 접어들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급증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도심을 떠나 교외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미 주택시장은 집 주인이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이른바 ‘슈퍼 셀러’ 시장이 됐다는 진단이다. 퍼스트아메리칸 파이낸셜코프의 오데타 쿠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시장은 그저 단순한 셀러 시장이 아닌 슈퍼셀러 시장”이라며 “수급 불균형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