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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상으로 루이비통의 인기 제품 ‘카퓌신 MM’의 가격은 984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7.2% 인상됐다. ‘카퓌신 BB’는 863만원에서 890만원으로 3.1%, ‘카퓌신 미니’는 812만원에서 878만원으로 8.1% 각각 올랐다.
카퓌신은 창업자 루이비통이 1854년 브랜드 첫 매장을 낸 파리의 카퓌신 거리에서 이름을 딴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들고 나와 유명세를 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 각사 분류 기준) 매출은 0.6% 줄었다. 명품 브랜드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0.8%) 이후 8년 만이다.
수요가 줄고 있지만 주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명품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해도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명품을 구매하는 만큼 경쟁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활황기를 맞았던 당시와 비교해 명품 수요가 꺾인 게 사실이지만 다른 패션 카테고리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명품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명품 보석 브랜드도 잇따라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다미아니는 내달부터 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다. 다미아니는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잇단 가격 인상에 다른 브랜드도 가격 인상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디올과 구찌, 보테가 베네타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