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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100일…서울 사람들, 2배 오른 '김포'에 집샀다

경기도 가장 많이 산 아파트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올해 초 3억대 매물이 6억대까지 뛰어…2배 상승
“김포 아파트 한 달 새 2억원 훌쩍 뛰어”
전세대책에 김포 규제카드 포함될 것이란 시각도
  • 등록 2020-11-11 오전 11:01:00

    수정 2020-11-12 오전 11:09:2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에서 등 떠밀린 사람들이 경기도, 거기서도 규제 없는 김포로 빠지는 거죠. 그런데 김포도 한 달 새 2억원은 올랐어요.”(김포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개정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난이 거세진 가운데 비싼 서울 전셋값을 피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도 김포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이면 김포에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다, 6·17 부동산대책 당시 조정대상지역에서 지정에서 빠지면서 규제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경기권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 김포에 몰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 7월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산 아파트 상위 10개 단지 중 무려 6개가 김포 소재 아파트였다.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가 매매건수 224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5위 마산동 김포한강신도시동일스위트1(158건) △6위 장기동 한강호반베르디움(156건) △7위 고촌읍 캐슬앤파밀리에시티1단지(136건) △8위 운양동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132건) △9위 장기동 수정마을쌍용예가(122건)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121건) 등 매매계약이 많은 아파트가 김포에 상당수 몰려 있다.

1위를 기록한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는 8월 46건의 거래를 보이다가 9월(91건), 10월(84건) 매매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매매시장이 매수세가 붙으면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집값도 상승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매매가 6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3층과 20층 매물이 모두 6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면적형은 올해 초 3억2000만원(2층)에 거래된 바 있다. 1년도 되지 않아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뛴 셈이다. 현재 이 평형대 호가는 9억원까지 올라가 있다.

김포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 매물은 당초 8억원에 내놨다가 가격 상승장이 계속되자 1억원을 더 올린 케이스”라면서 “지금 한 달 사이에 2억원 가량 오른 곳도 많다. 김포 집값이 말도 못하게 널뛰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 전세 대책에 묶여 김포 규제지역될까


김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계약을 둘러싼 갈등도 잇따르고 있다. 김포 풍무동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김포 지역에 수요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 시내 아파트가 워낙 비싸고 전세도 없기 때문”이라면서 “수요는 넘치다 보니 매도자들은 매물을 보류시키거나 계약 직전에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막판에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이는 집주인이 ‘너무 싼 가격에 팔았다’는 생각에 계약 당시보다 수 천 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하거나, 불응할 경우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다. 실제 한강센트럴자이1단지에서는 매매계약을 앞두고 최종 결렬된 계약 취소건은 지난 8~9월 두 달 동안 24건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자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편입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는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2%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0.3%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보고 있다. 이미 김포는 규제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에 규제지역 지정도 포함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는 집값 상승 이슈 지역 중 하나로 풍선효과가 유입되는 대표적 지역”이라면서 “그냥 방치하기에는 단기적 상승폭이 너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미 규제지역 정량 요건은 충족됐기 때문에 전세 대책에 포함돼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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