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사철 전셋값 상승에 전세대출 급증…금리 올라 서민부담↑

5대 은행 전세대출 4.7조↑…전세대출 우대금리는 깎아
주택담보대출 8.5조원↑…금융당국, 대출관리 '주문'
신용대출 잔액, SK바사 청약 이후 5조원 다수 유입
가계대출 규제 발표 임박...DSR 40% 적용 대출자 확대
  • 등록 2021-03-23 오전 11:02:43

    수정 2021-03-23 오후 9:41:4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들어 신용대출은 관리 범위에 머무르며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지만 봄이사철 전셋값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를 앞두고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옥죄고 있다.

이데일리DB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6억원으로 작년 말(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늘어났다.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176억원, 2월 말 108조7667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증가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473조7849억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으로 올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SK바사 청약 끝나자 신용대출 증가세 제자리

신용대출의 경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5대 은행에서 빠져나갔던 약 5조원의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266억원으로 이달 고점이었던 지난 10일(139조9972억원)과 비교해 7거래일 만에 4조8706억원이 급감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증거금 환불이 진행되면서 청약 때 증시로 이동했던 ‘빚투’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고, 약 63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증거금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당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2월 말 135조1683억원이던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청약 마감일인 이달 10일 139조9972억원으로 4조8289억원이 급증한 바 있다.

금융당국, 시중은행 가계대출 관리 주문

금융당국은 올들어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을 불러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예고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으로 대출 규제에 나설 지 주목된다. DSR는 대출 심사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개인별로는 DSR 40%가 넘게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를 막아 점진적으로 DSR 40% 적용 대출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조달금리 오르자 대출금리 인상

은행권은 최근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1년물은 지난달 말 대비 이달 현재 2.4bp(1bp=0.01%p) 상승했고, 6개월물은 5.6bp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가장 먼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인 ‘우리전세론’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연 0.4%에서 연 0.2%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시행일 이후 신규·기간연장·재약정·조건변경(재무 인수 포함) 승인 신청을 할 때부터 적용된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일부 주택거래 관련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조정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초 신규고객에게 적용하던 연 0.2%의 우대금리 조항을 삭제하고, 단기변동금리를 선택했을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연 0.2%에서 연 0.1%로 축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발맞춰 대출 총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은행채 단기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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