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장전 투자유치 '난항'…토스, IPO 연기 가닥

이승건 토스 대표 “상장 최대 2~3년 미뤄야할 듯”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 고전 중
외면한 큰손들 '싸늘한 투심'…하반기까지 모집 연장 ‘진땀’
토스의 사전 후퇴…마켓컬리·오아시스도 타격 불가피
  • 등록 2022-06-24 오후 2:52:59

    수정 2022-06-24 오후 7:57:46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가 내년을 목표로 했던 상장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Pre-IPO)에서도 계획한 기한 내에 투자금을 다 모으지 못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오는 2023년으로 예정했던 상장 계획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 대상 내부 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가 직접 상장 일정 연기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경영진 측은 최대 2~3년 가량 IPO를 미루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토스 사옥.(사진=비바리퍼블리카)
최근 진행한 프리IPO에서 싸늘한 시장 투자심리를 확인하면서 부담이 더 가중됐다. 토스는 모건스탠리(MS)·크레디트스위스(CS)를 프리IPO 자문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 규모로 투자자 모집을 진행해왔다. 최소 15조에서 최대 20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2분기 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직까지 딜 클로징이 안 된 상태다. 과하게 올려잡은 몸값에 부담을 느낀 큰손들이 대부분 외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플랫폼에 붙은 프리미엄이 빠지는 시기인데 몸값 거품이 과했다”며 “우리도 들어가지 않았고 접촉한 다른 증권사나 사모펀드 쪽에서도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안다. 국내 금융사들이 외면하는데 해외 쪽(투자자 모집)이라고 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겹쳐 증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사실상 투자자 모집 기간을 더 늘리더라도 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다. 토스 측에서는 기존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몸값이 있어 하향 조정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6월 진행한 시리즈 G 투자유치 과정에서 약 8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산업은행(1000억원), 미국계 사모펀드 알키온캐피탈(840억원),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의식해서라도 몸값은 낮출수 없다.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사실 시장 분위기가 좋았어도 20조 가치는 다소 과했고, 운 좋게 받았어도 거품이 과한 몸값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를 받으면 그만큼 상장 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토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2023년에 상장하겠다고 한 적이 없고 2025년 정도면 IPO를 시작할 것 같다는 입장이었다”며 “프리IPO의 경우에도 2분기 내 마감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좀 더 일정이 변동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대어로 주목을 받던 토스 마저 상장 연기에 나서면서 현재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 등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이미 증시 위축에 부담을 느낀 유력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선언한 상태다. 상반기에 IPO를 추진했다 철회하거나 상장 일정을 연기한 기업만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SSG닷컴(쓱닷컴) 등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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