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자"더니 선배에 고문 수준 행위 가한 20대 커플 검거

  • 등록 2020-07-17 오전 11:16:32

    수정 2020-07-17 오후 1:46:5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학교 선배와 5개월간 동거하면서 폭행과 함께 잔혹하게 상해를 입힌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학교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수개월 동안 고문 수준의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17일 낮 전남 무안군 한 종합병원병실에서 기자들에게 참혹했던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피해자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주택에서 후배 연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가혹행위를 당해 두피가 벗겨지고 온몸에 화상을 입는 피해를 봤다. 경찰은 가해자인 남녀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중학교 선배에게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와 폭행으로 신체를 다치게 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에 대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박씨 등은 경기 평택시의 자택에서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광주에 있던 A씨에게 함께 일하며 살아보자고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생활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박씨가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A씨에게 폭행이 시작됐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의 폭행은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볍게 시작했으나 점점 강도가 세졌고 여자친구 유씨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박씨 등은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지만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이어가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신속히 수사에 나선 경찰은 경기도에서 범죄를 저질렀지만 박씨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어 사건을 넘겨받아 이들을 체포했다.

박씨 커플은 처음에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를 확보한 경찰의 수사에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심리 상태가 염려돼 검사를 의뢰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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