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장예원, '씨네타운' 계속 진행?…지상파 '3년 출연금지' 유...

장예원 프리 선언→프로그램 출연 지속 여부 논쟁
SBS "퇴사 확정 아냐, 내부 조율 중"
전현무·김성주·박지윤도 겪은 '3년 출연금지' 무엇?
  • 등록 2020-08-19 오전 11:01:00

    수정 2020-08-20 오전 11:01:3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성주에서 시작돼 오상진, 박지윤, 전현무, 김일중까지. 방송사 소속으로 인기와 명성을 쌓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서는 더 많은 기회와 플랫폼을 찾아 떠나려는 아나운서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장예원 아나운서. (사진=이데일리DB)
최근에는 SBS의 간판급 MC로 활약 중이던 장예원 아나운서가 퇴사의 뜻을 밝혔다. 그의 행보를 두고 방송계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장예원 아나운서가 ‘프리 선언’ 후에도 기존에 SBS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반대하는 방송사와 입장차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다. 소문의 진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SBS 입장에서는 여간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BS 떠나려는 장예원, 프리 선언 논란 왜?

지상파 방송사들은 과거부터 암묵적으로 아나운서가 프리 선언을 하고 퇴사하면 자사 프로그램에 일정 기간 출연을 금지해왔다. 그 기간은 2~3년에 이르렀다. 프리랜서 전향 뒤 성공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방송 출연 혜택까지 그대로 쥐어주는 것은 방송사에 남아 있는 아나운서들의 기회를 뺏어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제작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각심과 지상파 방송사가 지닌 공영성의 취지까지 일정 부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어떻게든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할 방송사의 입장에 더 공감하는 모양새다.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는 방송의 특성과 프리 선언을 했던 아나운서가 다시 친정에 돌아와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집 떠난 방송인을 굳이 데려오는 것은 자사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을 부추겨 자폭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자사 아나운서들에게 방송 출연 기회를 부여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 지상파가 더 이상 예전의 특권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 해당 지침을 유지해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플랫폼 홍수로 스타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방송 환경 속에서는 이런 규제가 무의미하며 지금도 이미 많이 무너져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장예원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을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혔다. 장 아나운서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다”며 “회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도전해보려고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이데일리에 “장예원 아나운서가 퇴사 의사를 표현한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팀장과 서로의 입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퇴사 자체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예정 퇴사일 역시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아나운서는 현재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 DJ와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 ‘TV 동물농장’ MC를 맡고 있다. 이 중 ‘한밤’은 폐지가 결정된 상황이다. 장 아나운서는 ‘씨네타운’과 ‘TV 동물농장’은 물론 ‘한밤’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SBS 관계자는 장 아나운서가 퇴사 후에도 이 프로그램들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퇴사 여부 자체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퇴사 후에 프로그램 진행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며 “퇴사 여부가 정해진 다음에 논해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관계자인 A씨는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포기한 채 방송사에 남아있기를 택한 자사 아나운서들의 희생과 사기를 위해서라도 내 집 떠난 퇴사자의 자리를 남겨주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재정적인 관점에서 봐도 굳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 인력을 놔두고 더 많은 개런티를 요구할 프리 방송인에게 자리를 남겨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방송인 김성주, 전현무, 김일중, 박지윤. (사진=이데일리DB)
전현무·박지윤이 말한 ‘3년 출연금지’…지금은?

사실 아나운서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명성을 등에 업고 프리 전향을 선언하거나 결혼 등을 이유로 퇴사를 선언하는 것은 과거부터 꾸준히 목격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그간 지상파 방송사들은 내부 인력 유출 및 아나운서의 공영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암묵적으로 퇴사 아나운서들의 자사 방송 출연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관행을 실시해왔다.

KBS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KBS는 자사 아나운서의 퇴사 시 2년 방송 출연 금지를 암묵적으로 시행해오다 지난 2008년 노사합의를 통해 3년 출연 금지 조치를 규정으로 명문화시켰다.

프리 선언 후 타 방송사는 물론 친정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KBS 출신 방송인 전현무와 조우종, 박지윤도 예외 없이 3년 출연금지령을 거친 뒤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박지윤은 2008년 퇴사한 뒤 출연금지령과 함께 육아 등을 이유로 2014년 4월에야 KBS1 ‘엄마의 탄생’ MC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전현무는 2012년 9월 프리를 선언한 뒤 정확히 3년 후인 2015년 9월 KBS2 파일럿 예능 ‘전무후무 전현무쇼’로 복귀했다. 2016년 10월 프리로 전향한 조우종은 3년 뒤인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출연정지가 풀려 KBS2 ‘해피투게더4’ 게스트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 있었고 올해 2월 KBS 쿨FM ‘FM대행진’ DJ로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반면 MBC와 SBS는 KBS처럼 퇴사 후 방송 출연과 관련한 명문화된 지침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MBC의 경우는 과거 암묵적으로 3년 이상 출연 금지 관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012년 MBC 총파업 이후를 기점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사진=이미나 기자)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B씨는 “프리랜서를 선언했던 방송인 김성주가 길을 많이 닦았다. 김성주가 MBC에서 프리 선언을 했던 2007년까지만 해도 퇴사한 아나운서에게 ‘괘씸죄’를 적용해 기용하지 말자는 기조가 강경한 편이었다”며 “당시 김성주는 방송 출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 선언 후 5년이나 지나 2012년이 돼서야 친정 복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총파업 후에는 방송 환경도 변하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김성주 이후 프리 선언을 한 MBC 출신 오상진은 2012년 총파업 후 퇴사한 케이스다. 오상진은 김성주 때와 달리 퇴사 후 1년 만인 2014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했고, 2017년에는 MBC 연기대상 MC로 복귀해 주목 받았다”고 덧붙였다.

SBS는 별다른 출연 금지 조치를 두지 않았지만 퇴사를 선언한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는 형태로 굳어져 왔다. 지난 2015년 SBS를 떠난 김일중 전 아나운서가 ‘한밤’과 ‘자기야’ 등에서 하차했고 올해 2월 퇴사한 박선영 전 아나운서도 자연스레 ‘씨네타운’에서 하차했다.

이마저도 명문화된 조항이 아닌 만큼 장 아나운서가 퇴사 후 프로그램 진행을 그대로 맡아도 규정상 문제는 되지 않는다. SBS 관계자는 “퇴사 후 방송 출연과 관련해 정해진 지침 자체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김일중 전 아나운서는 이와 관련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가 SBS를 퇴사하면서 사실상 3년 출연 금지 규정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씨네타운’의 한 애청자는 “팬의 입장으로 퇴사를 하더라도 같은 DJ가 기존 프로그램을 계속 맡아서 하는 게 반갑고 좋겠지만 직장의 관점으로 봤을 때 퇴사자가 회사에 계속 남아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훈련된 자사 아나운서 인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퇴사자의 자리를 남겨두는 것도 한편으론 낭비”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인 C씨는 “아나운서의 이직률이 높아진 건 달라진 방송환경, 앞서 성공한 프리 방송인들의 영향도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위상과 영향력이 낮아진 점이 크다”며 “인위적인 출연금지 조치로 퇴사자를 견제하기 전에 왜 지상파 아나운서들이 퇴사를 생각하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요구되는 아나운서의 역량은 훨씬 크고 다양해지는데 여전히 회사의 부속품 정도로 위상이 추락해 있다는 점이 지상파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과 이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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