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분양 노린 "청약통장" 암거래 극성

"城南거주·40세·10년 무주택" 통장 1억원까지
  • 등록 2005-01-31 오후 7:45:48

    수정 2005-01-31 오후 7:45:48

[조선일보 제공] 일산, 분당에 이은 대규모 신도시로 올해 시범단지 아파트 첫분양이 이뤄지는 판교에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 오는 6월 ‘꿈의 신도시’로 불리는 판교 신도시 첫 분양(5000가구, 전체 2만9700가구)을 앞두고 불법 부동산 거래가 판교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청약 통장 얼마입니까?(기자) “1억원입니다”(브로커) “뭐 그렇게 비쌉니까?, 보통 3000만~5000만원 하던데요.”(기자) “그러면 의뢰자와 상의하겠습니다. 연락처 주세요.”(브로커) 31일 오후. 판교지역에 활동하는 부동산 브로커는 기자의 청약통장 구입 의뢰에 이 같이 답변했다. 30일 찾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택지개발 예정지구내 2층 상가건물. 완공도 안된 이 건물에 부동산중개사무소란 간판을 내건 곳만 모두 6곳. 판교 택지 예정지구를 관통하는 23번 지방도로를 따라 1.5㎞에 이르는 왕복 6차선 도로 양편에는 신축 중인 건물들 약 14개 동 전체가 다 부동산 사무실 입주용이었다. 일부 부동산에는 ‘판교 입주권 상담‘가 같은 대형 플래카드까지 걸려 있었다. B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모(48) 사장은 “판교 택지개발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서울 등지에서 온 외지 중개상들이 이 지역 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판교에서 판치는 불법통장 거래는 아파트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 통장(6만8531개)을 중개하는 방식이 성행이다. 판교 원주민에게 보상으로 돌아가는 이주자택지(1000개 이내 추정)를 사고팔던 기존의 불법 방식보다 그 거래 규모가 최소 60배이상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런 거래를 알선하는 브로커들은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점조직식으로만 활동해 실체마저 잘 포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통장값’이 3000만~4000만원 판교 인근과 강남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불법 거래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성남지역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자의 통장이다. 가장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통장 보유자가 오는 6월 시범단지 분양에서 당첨될 확률은 약 190대 1. 수도권 1순위자보다는 19배나 높은 수치다. 통장의 거래가는 현재 3000만~4000만원을 웃돈다. 일부 브로커들은 최고 1억원까지 가격을 부른 뒤 매수 의뢰자와 가격을 조율하기도 한다. 지난 주 브로커로 보이는 낯선 외지인 3~4명의 방문을 받았다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J부동산의 김모(여)사장은 “처음에는 인근 아파트 시세를 묻더니 잠시 뒤 ‘성남 지역 우선 순위 통장’을 수십개 갖고 있다”며 “5000만원에 팔아줄 수 없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미리 40~50장씩 입도선매식으로 청약통장을 확보한 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거나 극소수 중개업소에 의뢰해 매수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점 조직으로 운영 이들은 통장 매수자와 매도자간에 별도로 계약서를 쓰고 공증(公證)을 받는 식으로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계산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이들은 대부분 2~3년 전 부동산 호경기 때 불법으로 아파트 분양권 매매를 중개하던 ‘떳다방’이나, 불법 토지거래를 부추기던 기획부동산 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없이 휴대전화 만으로 연락하며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실체가 좀체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장 사도 실익은 없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불법 거래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말이 190대 1이지 이게 실제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윤진섭 팀장도 “관련 법규에 따라 당첨 후 5년 간 전매를 못하고, 정부의 불법거래 단속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손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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