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는 ‘라바’의 위상을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지난 2011년 첫 방영된 라바는 나비 애벌레 ‘옐로우’와 ‘레드’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1분30초 분량의 코믹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다. 라바는 방영 4년 만에 1000여 가지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다. 15개국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는 등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
“참 어려움도 많았어요. 가장 큰 어려움은 돈이었던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사업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그 투자금액을 거둬들일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거든요.” 김 대표는 2003년 투바앤 창업 당시부터 “배고픔의 연속이었다“며 이같이 회상했다.
약 100억원을 투자해 애니메이션 ‘오아시스’와 ‘비키애조니’를 제작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매출은 전무했고 회사는 도산위기까지 내몰렸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10억을 가지고 라바에 모두 투자했어요. 라바 시즌1이 하수구가 배경인 것도 사실 자금문제가 있어서에요. 배경을 다양하게 할 수 없었던 거죠”
|
투바앤이 많지 않은 자금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던 건 ‘자유로운 환경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바앤 본사 1층 벽에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입사원도 거리낌 없이 저에게 질문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만 독창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겁니다”라며 기업문화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 진출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제작되고 유통됐던 애니메이션이 미국으로 수출돼 성공을 거둔 적이 없어요. 이제 라바가 그 일을 해낼 겁니다” 김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김 대표의 내년 매출액 목표는 올해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50억원이다. “로터리파크라는 새로운 애니메이션과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로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힘들고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도전하는 자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