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더의 추락"…위워크 CEO, 결국 사퇴

애덤 뉴먼 "물러나는게 최선"…경영서 물러나기로
수익성도 지배구조도 '우려'…상장 준비하며 기업가치 1/3
최대주주 소프트뱅크도 사퇴 종용한듯
새 경영진, 향후 직원감축 및 부속사업 폐쇄 등 논의
  • 등록 2019-09-25 오전 11:22:29

    수정 2019-09-25 오전 11:22:2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고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리더의 신속한 추락”(월스트리트저널)

글로벌 공유사무실업체 위워크를 만들고 키운 애덤 뉴먼 최고경영자(CEO)겸 창업자가 결국 물러났다. 상장을 앞두고 뉴먼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이어진데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역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뉴먼은 “CEO직에서 물러나는 게 회사를 위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먼은 위워크의 모회사인 더 위 컴퍼니의 비상임 회장으로는 남지만 경영에서는 손을 떼게 된다.

그는 “최근 몇 주간 나를 향한 조사와 검증이 (경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워크의 경영에 대한 비난이 일자 이를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먼의 후임으로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서배스천 거닝햄 전 부회장이 선임됐다. 민슨은 금융과 법률 지원을, 거닝햄은 마케팅과 영업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위워크의 상장작업과 체질개선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해 새로운 CEO가 온 만큼, 연말로 계획됐던 상장 시기는 더 연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설립돼 올해 6월말 기준 전세계 29개국 111개 도시로 퍼져 나간 위워크는 올해 초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빠른 성장 속도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의 대표주자격이란 상징성 덕에 IPO 준비단계만 해도 올해 글로벌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8월 상장안내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자마자 사업모델의 수익성이나 지배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결국 47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고꾸라졌다. 결국 위워크는 이달로 예정됐던 상장을 올해 말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뉴먼은 위워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위워크가 뉴먼 개인 소유의 건물을 임대하며 차익을 챙겼던 정황도 드러났다.

뉴먼이 상장 후 차등의결권을 바탕으로 1주당 20표를 행사하기로 한 상장안내서도 문제가 됐다. 이에 뉴먼은 1주당 10표만 행사하겠다고 변경했으나 사퇴와 함께 1주당 3표만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뉴먼이 사퇴한 가장 큰 이유는 위워크의 최대주주 소프트뱅크(지분율 29%)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워크의 모회사인 더 위 컴퍼니 이사진 일부가 뉴먼의 사퇴를 요구했고 소프트뱅크도 이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상장 직후 위워크의 지분 7억5000만달러(9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가를 올리려 계획했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3분의 1수준으로 고꾸라진 만큼, 뉴먼의 사퇴로 기업 쇄신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로 선임된 두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향후 인원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들은 “핵심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회사 모든 측면을 면밀 검토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새로운 위워크 경영진들이 금융권과 만나 비용절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0명에 대한 인원 감축, 부차적 사업의 폐쇄 등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애덤 뉴먼 위워크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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