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부터 미국의 사케 수입은 매년 평균 1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서도 사케를 찾을 수 있다.
최근 국내 사케 수입 증가율은 미국보다 더 거세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50%를 넘어서는 증가율을 보이더니 2007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 청주 수출 자료<아래 표>에 의하면 한국이 미국, 대만에 이어 3위의 수입국이 됐다.
`사케, 流` `사케가 번져 퍼진다`라는 뜻으로 최근의 사케 트렌드와 함께 ‘사케를 전한다’라는 책의 기본적인 목적이 제목에 녹아있다.
1부부터 4부까지는 사케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꼼꼼이 짚어주었다. 5부는 사케 구매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한다. 수입된 사케 중 인기 있는 사케 55종을 골라 소개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사케`와 `와인`의 지속적인 비교다.
일본인들이 사케의 롤모델로 삼은 술이 와인이다. 그러다보니 와인의 앞선 점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이미 와인보다 더 훌륭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와인은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는데 사케도 그럴까?’ '포도 품종이 다양하듯 사케를 만드는 쌀의 품종도 다양할까’ 등 먼저 기초적인 와인 상식을 이야기하고 사케와 비교하기 때문에 와인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어려움은 전혀 없다.
이러한 내용 전개의 근저에는 두 저자들의 공통점인 와인 커리어가 있다.
저자 김소영은 기키자케시(일본술 전문 가이드. 2002년 취득) 자격증과 소믈리에 자격증(2003년 취득)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인물이다. 또 다른 저자 김혜주는 와인통이다. 파리 르코르동블루 요리 학교를 나와 2002년부터 와인 마케터로 일하다 사케의 매력에 빠졌다.
저자는 이제 일식당이나 사케바에서 자신있게 사케 리스트를 받아 사케를 고르고, 여기에 어울리는 음식까지 고르는 일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있는 일이 될 거라 말한다.
사케를 알아가는 모습이 꼭 몇 년 전 와인 배워가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알면 알수록 맛있는 술, 와인에 이어 사케가 바톤을 이어받고 있다. (김소영,김혜주 지음/ 알덴테북스 출판/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