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의 힘..지하철 추락·투신 5년새 49건→1건

올들어 공황장애 기관사 투신외 승객사고 0건 기록
스크린도어 미설치코레일 매년 자살사고 수십건
  • 등록 2012-11-15 오후 2:47:18

    수정 2012-11-15 오후 2:47:1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2003년 6월 26일 서울 회현역, 남대문 시장에서 부인복 매장을 운영하던 안상란씨(당시 43세)는 밤샘 장사를 마치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방송이 들리자 안씨는 선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동차가 역사에 진입하는 순간 뒤에 서 있던 노숙자가 등을 떠밀었다. 선로에 추락한 안씨는 그대로 전동차에 치어 세상을 떠났다. 정신이상자로 밝혀진 이 노숙자는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지만 이미 안씨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뒤였다.

매년 수십 건에 달하던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 내 추락·투신사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차 진입 전까지 승객의 선로접근을 차단하는 스크린도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발생한 서울 지하철내 추락·투신사고는 단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9건, 2009년 48건을 기록했던 추락·투신사고는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된 2010년 이후 매년 1~2건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상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를 뛰어넘어 승객이 투신한 사고와 열차가 도착후 스크린도어가 열린 틈을 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숨어 있다가 열차에 뛰어든 사고 등 2건이 발생했다. 특히 스크린도어 관리가 한층 강화된 올해는 지난 3월 5호선 왕십리역에서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기관사가 스크린도어 잠금장치를 해제, 투신한 사건이 유일한 사고사례다.

자료 :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메트로9호선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내 스크린도어 설치에 나선 것은 앞서 소개한 안씨 사고 이후다. 2005년 스크린도어 도입을 전제로 기본 설계에 들어간 서울시는 2006년부터 주요 역사부터 스크린도어 설치작업에 착수, 2009년 12월 1~8호선 265개역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다. 투입된 사업비만 4249억원에 달한다. 같은 해 7월 문을 연 9호선은 역사 건설 때부터 스크린도어를 기본 설비로 구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5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되기는 했지만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 수입을 통해 상당부분을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도시철도 구간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이 드물어 추락·투신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203개 역사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45개(29%)에 불과하다. 철도자살사고는 2009년 62건, 지난해 61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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