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마지막 가는 길…與野 "DJ 영원한 동반자" 추도

14일 국립현충원 현충관서 사회장 추모식
李총리 "고난 정면으로 해쳐온 생애 기억"
文의장 "함께 한 위대한 여정, 더없는 영광"
DJ 묘역서 안장식…나흘간 사회장 마무리
  • 등록 2019-06-14 오전 11:51:49

    수정 2019-06-14 오전 11:56:33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고 이희호 여사 추모식에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영원한 동지이며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기를.”(문희상 국회의장)

“영원한 동행을 해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영면하시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제 나라 걱정을 내려놓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소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여야도 없었고, 정쟁도 없었다. 14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나흘간의 사회장을 마치고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 각 당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정부 주관 이 여사 추모식에는 각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0여명 이상의 의원들이 참석해 행사장 한쪽을 빼곡히 매웠다.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당 지도부 총출동…靑노영민·강기정 자리

민주당 현역 의원이기도 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며 “우리는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는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한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이 총리는 “훗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아내에게 버림받을까 봐 정치적 지조를 못 바꾼다고 했다”며 “여사님은 그렇게 강인한 동시에 온화했다. 시위 현장에서 당신을 가로막는 경찰 가슴에 꽃을 달아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해쳐온 여사님 생애를 두고두고 기억하며 스스로 돌아보겠다”며 “여사님이 지금 가시는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 연금도 없고 망명도 없을 것. 납치도 없고 사형선고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평안을 누리길 기원한다”며 “여사님이 우리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 여사님이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다”고 맺었다.

가장 먼저 추도사에 나선 동교동계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 우리는 여사님과의 이별을 위해 이렇게 모였다”며 “이 또한 세상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라지만, 저리고 아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문 의장은 “지난 10일 밤 비보를 접하고, 10년 전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편지에 쓰신 말씀을 떠올렸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며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고 했다.

그는 “여사님께선 젊은 시절의 우리 내외를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아마도 80년대 새끼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정권의 핍박을 받으며 접경지역 선거구에서 뛰던 저를 많이 안쓰러워 하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그런데 여사님 그때 저는 행복했다. 지금도 후회 없다”며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함께 하신 위대한 여정에 감히 저도 잠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 없는 영광이었다”고 했다.

◇황교안 “삶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여야 지도부도 추도사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달 전쯤 여사님 병문안을 갔을 때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계신 모습을 보고서 이제 영면하셔도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며 “저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을 때,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그 위기를 헤쳐나가시는 여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이 모여서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먹을 때, 와서 챙겨주시던 모습이 다시금 새롭게 기억이 난다”며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 여사님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여사님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길이 열려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길을 걸은 이 여사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마지막으로 남긴 여사님 말씀도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됐다. 그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우리 국민께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유언을 남긴 바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쓰신 이 여사님이셨다”며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와 안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 대통령과 여사님이 내거신 연합정치와 합의제 민주주의는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셔서 평안히 지내시라”고 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당신의 영면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했다.

한편 나흘간의 이 여사 사회장은 추모식 뒤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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