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50년 후,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하셨던 할아버지는 한국의 변화가 너무 놀랍다고 하셨다. 한국 사람들이 마치 터키인처럼 정이 많았다고, 형제의 나라라고 회상하신다. 나는 졸업 후에도 한국에 머물며 재능을 발휘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6·25전쟁에 대해 점점 관심이 없어지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일라이다 아심길, 고려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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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전경련 창립 60주년 기념 참전용사 특별사진전’ 제막을 시작으로 ‘참전국·참전용사 후손 초청 감사오찬’ 순서로 진행되었다. 전경련은 한국의 민간 경제계를 대표하여 참전국에 예우와 사의를 표하는 행사를 매해 6월마다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황기철 보훈처장, 박재민 국방부 차관, 스튜어트 C. 메이어 UN군 부사령관, 김두만 前 공군참모총장(6.25 참전용사),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전 합참의장)을 비롯해 22개 유엔군 참전국 주한대사관의 대사(부대사) 및 무관들과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코로나19 경제회복을 위해 원활한 글로벌 백신공급, 자유·개방의 세계 경제질서 복구, 피해가 큰 저개발국 지원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들 간 협력이 역사를 바꾼다는 것을 70년 전 한반도에서 증명했듯이 이번에도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가능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참전국들의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장관은 축사(박재민 차관 대독)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군은 UN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공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유엔 참전용사님들에 대한 보답”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이뤄 나가겠다”며 “UN 참전국 모두가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행사의 일환으로 ‘전경련 60주년 기념 참전용사 특별사진전: Project Soldier KWH’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사진전은 전경련회관 로비에서 이달 30일까지 무료 개방되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프로젝트 솔져(Project Soldier)’는 생존해 계신 전 세계 참전용사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사진작가 라미 현은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들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록하여 세상에 알리고 사진을 나눠 드리고 있다”며 “사진값은 이미 70년 전에 전부 지불하셨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후손 대표로 답사를 한 미란다 킬링스워스 미 육군 중령을 비롯, UN군과 미군으로 한국에서 복무하고 있는 후손들과 할아버지·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 방한해 한국에서 유학하거나 생활하고 있는 후손들이 참석했다.
리차드 데이비 영국 참전용사 후손인 알렉스 데이비 학생(한국외대)은 “할아버지는 한국을 아무것도 없던 추운 폐허로 기억하고 계신다”며 “나는 십대 때 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왔다가 그 첨단성에 너무 놀랐다. 즐거운 기억에 이후 유학을 오게 됐고 졸업 후에는 한·영 양국을 오가는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기억을 공유했다.
한편, 전경련은 참전국에서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시 참전용사를 특별 초청해 감사표시를 해 오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미국 참전용사 초청 감사만찬 개최, 2020년 참전국 대사 초청 전쟁기념관 참배행사 및 감사오찬 개최, 2003년 정전 50주년 기념 참전용사 600명 초청 환송만찬 주최 등 6.25 참전국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사업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