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화인부동산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헝다그룹 주식 1억890만주를 총 2억4650만 홍콩달러(약 375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현재 화인부동산은 나머지 지분 7억5110만주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화인부동산은 지난 10일 기준 헝다그룹의 지분 6.5%를 보유했다. 현재 화인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잔여 지분은 5.66% 수준으로 이를 전부 시장에 처분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사항은 이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화인부동산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부호인 조셉 라우가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다. 그는 1978년 ‘아이메이가오(愛美高)’라는 수동식 선풍기 제조사를 차려 번 돈으로 1986년 화인부동산 지분 43%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그의 아내 찬 호이완이 화인부동산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차입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당국이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헝다그룹의 위기에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린 헝다그룹의 파산이 자칫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단 우려에서다. 헝다그룹의 현재 부채는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