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러시아에서 통조림 캔에 혀가 낀 야생 북극곰이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 러시아에서 야생 북극곰 한 마리가 통조림 캔에 혀가 낀 채로 사람들에게 찾아와 도움을 구했다. (영상=@MilkyWa34808762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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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 딕슨에 사는 한 남성은 전일 현관에 서 있다가 울타리 사이에서 북극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곰은 혀가 통조림 캔에 껴 입을 제대로 벌릴 수 없는 상태였다.
남성은 북극곰에게 다가가 캔을 잡아 당겨봤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모스크바 동물원에 이를 제보했으며, 해당 동물원 소속의 수의사들은 북극곰을 구하기 위해 흔쾌히 3419km를 이동했다.
수의사들은 이날 북극곰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뒤 캔을 제거하고 찢어진 혀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북극곰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베틀라다 아쿨로바 모스크바 동물원 총책임자는 “북극곰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듯 야위었다”며 “우리는 북극곰의 빠른 회복을 위해 물고기 50kg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은 당분간 북극곰을 살핀 후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미하일 알시네츠키 수의사는 “최근 굶주린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에 찾아오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북극곰 서식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에서 혀가 캔에 낀 야생 북극곰이 주민들의 제보로 치료를 받았다. (사진=@AjakAjak1652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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