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에 "안철수 형 외롭다"..'녹색 넥타이'도 새삼 화제

  • 등록 2020-10-21 오전 11:04:29

    수정 2020-10-21 오전 11:21: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로 꼽힌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야당이 술렁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를 올리며 “어차피 예고되었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선 잘된 일”이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行) 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당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면서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거다”라고 했다. 여기서 ‘철수형’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해 ‘안철수계’로 분류된 점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걱정한다”며 “아무튼 건투를 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국민의힘에서 먼저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금 전 의원에게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난 탈당 관계없이 (금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SNS에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그는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고,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 폭탄과 악플(악성 리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대표 소신파로 꼽혔던 금 전 의원은 이른바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태’ 때 “언행 불일치”라며 당내에서 유일하게 쓴소리를 냈고,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다가 4·15 총선 때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올해 5월 당론 반대 표결을 이유로 금 전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고, 금 전 의원은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일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선 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의 금 전 의원 의상이 새삼 화제가 됐다.

당시 금 전 의원은 함께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당을 상징하는 파란 계열의 의상을 입은 것과 달리 녹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녹색은 국민의당의 당색이다.

또 금 전 의원은 조 전 장관과도 인연이 있다. 서울대 박사과정 시절 조 전 장관이 지도교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으로부터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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