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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반전한 SKIET… 문제는 공모가였나, 물량이었나

상장 둘째날 반등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EV·EBITDA 방식, 과거 하이브 고평가 논란 방식
공모주 대비 구주매출비중 60% 차지 "너무 높다"
  • 등록 2021-05-12 오전 11:13:10

    수정 2021-05-12 오후 9:39:2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면서 공모청약에선 돌풍을 몰고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막상 상장 후에는 맥을 못추면서 그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 산정 방식과 높은 구주매출 비중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보통 순이익이 나는 회사는 주가수익비율인 PER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출하지만 EV·EBITDA 방식을 적용한 점 그리고 공모주식수 대비 60%나 되는 구주매출비중 등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도 흥행에 의문을 갖게 하는 요소였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전 11시7분 기준 전일대비 0.65% 하락한 15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SKIET는 하락출발했지만 상승반전해 16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 매매 상위종목에 올라 있으며 외국인은 20억원 가량 순매수 중이다. 상장 첫날 3600억원 가량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EV·EBITDA 방식은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V는 시가총액과 순부채의 총 합을, EBITDA는 영업이익에 유형자산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를 더한 수치다. 해당 방식은 하이브가 지난해 공모가 산정에 활용해 당시 공모가가 너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초입에 있는 기업 예컨대 콘텐츠나 2차전지 같은 성장성 기업은 단순히 PER로 하기에는 다른 기업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회사에 맞는 가치 산출 방식을 찾다 보니 해당 방식을 적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당시 이에 대한 질문 역시 제기됐다. 그 때 노재석 대표는 “가치산출방식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저희 인더스트리가 감가상각비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를 반영한 EBITDA 멀티플을 쓰는 게 기업가치를 잘 반영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비교적 높은 구주매출 비중 또한 흥행 참패 요인으로 제기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구주매출주식수는 1283만4000주로 공모주식수인 2139만주의 60% 수준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에 출회되는 물량에 대한 주가 부담은 높아진다.

기자 간담회 당시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노 대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밸류에 영향을 줄 거라는 통설은 맞으나 모회사인 이노베이션의 경우 구주매출 매각 대금이 배터리에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SKIET 입장에서 확고한 캡티브 수요를 늘릴 수 있는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SKIET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산정 방식에서 국내 및 해외 상장된 비교기업들의 2020년 실적과 당사의 2020년 실적을 적용, 산출된 주당 평가 가액은 13만572원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게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에 대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SKIET는 2차전지 관련 분리막 전문 기업인 점을 투자자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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